
피서철이 시작되자 동해안 작은 소도시 속초에 활기가 넘친다. 평상시보다 훨씬 많은 차와 인파가 몰려든다. 태풍이 온다는 소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설악산과 동해안을 찾는 차량 행렬이 줄을 잇는다. 강물이 썩어가고 공해로 인해 공기오염이 심해질수록 사람들은 심산유곡의 샘물을 찾아 나선다. 또 몇곱 비싸더라도 심해에서 솟아나는 용천수인 해양심층수를 사서 마신다. 물이 없어서가 아니다. 장마와 태풍으로 홍수가 나고 냇물이 범람해 침수가 되고 물난리가 날수록 한 모금의 마실 물이 귀하다. 물이 넘쳐나도 깨끗한 물은 없는 것이다.
세상에는 유능한 사람이 참으로 많다. 인재들로 차고 넘친다. 그럼에도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인가. 올바른 사람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사람다운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사람은 홍수처럼 넘쳐나는데 제대로 된 인물이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사람다운 사람이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인가? 논어에서는 사람다운 사람을 일컬어 군자(君子)라 칭했다. 군자는 기본이 된 사람이다. 기본이 되었다는 것은 인도(人道)를 갖춘 사람이다. 사람이 행해야 할 마땅한 도리와 질서를 아는 사람이다. 가정에서의 질서는 위로는 부모 섬김이고, 좌우로는 형제 우애이다. 성경에서는 위로는 '하나님 사랑', 좌우로는 '이웃 사랑'이 사람의 도리이며 기본이고 질서이다. 이 공식은 학교, 회사, 군대 등 어떠한 조직과 공동체에서 동일하다. 결국 기본은 가정에서 시작된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최소의 질서 공동체가 가정이다.
오늘날 우리 사는 사회의 많은 문제는 기본이 무너진 결과다. 흔들리는 윤리, 도덕불감증, 무질서와 부정부패, 세월호 참사, 기독교 이단, 군부대 위기 모두가 기본이 무너진 것이다. 대통령이 말씀하신 '비정상의 정상화'도 한마디로 기본의 회복이다. 우리 모두 기본으로 돌아가자. 그리하여 우리 사는 사회를 성경에 기록된 것같이 '오직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흐르게' 하자.
이명형 속초만천교회 담임목사, 전 도기독교총연합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