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한 후 31~36일 경에 새끼 조산
주머니 속에서 180~320일간 머물러
발정기에는 암놈을 차지하기 위해 캥거루 수컷들이 바락바락 싸움을 하니 그 모습이 마치 권투를 하는 것 같아서 'Kangaroos boxing'이라 하고, 소나 호랑이 등 많은 동물 수놈이 암컷의 오줌 냄새를 맡고 입술을 벌리는 '플레멘 반응(Flehmen response)'을 한다. “소가 웃겠다”는 말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새끼는 매번 한 마리만 낳는다. 눈이 멀었고, 벌거숭이로 털이 없으며, 임신한 후 31~36일 경에 새끼를 조산(早産)하는데, 이때는 단지 앞다리만 제대로 발생한 상태로 그 앞발로 안락한 보금자리인 보육낭(Marsupium)에 기어올라(3~5분 걸림) 젖꼭지를 잡아 문다.
태어날 적에 몸길이가 지름 1.5~2㎝ 정도인데, 새끼는 보통 180~320일간 주머니에 머문다. 새끼들은 주머니를 벗어난 후에도 한동안 어미 주변을 떠나지 않고 맴도니 말 그대로 '캥거루족'이다.
앞니로 짧은 풀을 뜯고, 어금니로 잘게 갈아 먹는데, 어금니는 규소(Silica) 탓에 잘 마모가 된다. 때문에 어금니가 앞으로 점점 이동하다가 빠져버리고 뒤에서 연이어 새 것이 생겨 빈자리를 메우는 다환치성(多換齒性)이라는 것으로 이런 것을 코끼리와 바다소(해우), 악어 등에서도 볼 수 있다.
우리는 길가에서도 목만 쏙 내민 사람캥거루를 자주 만난다! 아기를 가슴팍에 안고 다니는 젊은 엄마나 아버지 말이다. 그런데 인큐베이터(Incubator)에서 자란 미숙아(未熟兒)의 건강·성장을 위한 캥거루요법(Kangaroo care)이 있으니 최근 국내에서도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 효과를 높이려면 엄마가 윗옷을 벗은 채 맨몸으로 신생아를 심장 부근에 놓고 감싸 안아 자궁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새끼를 배 안에 넣어 키우는 캥거루'같다고 하여 '캥거루요법'이라 부른다. 그리고 자동차도로에 설치된 무인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다가 다시 속도를 내어 후딱 내빼는 운전을 이른바 '캥거루식 운전(과속)'이라 한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