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횡성서 15년만에 말라리아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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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서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

의심증세 보여 검사 … 확진 판정

뎅기열 등 아열대성 풍토병 급증

기후변화 맞물려 토착화 우려

폭염이 지속되면서 아열대성 풍토병의 국경도 무너지고 있다.

16일 횡성군보건소에 따르면 지난달 캄보디아에서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가 최근 말라리아 의심증세를 보여 보건소에 신고됐고, 검사 결과 최종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록 외국인 환자지만 말라리아 청정지역인 횡성에서 확진 환자가 나온 것은 199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역학조사 결과 이 환자는 캄보디아에서 모기에 물렸다가 입국 후 증세가 나타났거나 고향에서 앓았던 말라리아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증상이 재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 당국은 해외감염 후 유입됐고 말라리아의 경우 사람 간 직접 전파가 되지 않아 별다른 위험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환자를 흡혈한 모기가 다른 사람을 물면서 전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이 같은 해외 유입 풍토병 환자가 계속 늘고 기후변화와 맞물려 토착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 445명 중 60명은 횡성의 경우처럼 해외 유입환자였다.

말라리아와 같은 감염경로를 갖는 대표적인 질병은 뎅기열이 있다. 마찬가지로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아열대성 풍토병인 뎅기열은 지난해 252명이 발생해 2012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고 도내에서도 지난해 5명, 올해 1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이들 질병은 국내 모기에 의해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009년 200명 안팎이었던 해외 유입 감염병 환자가 지난해에는 494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최근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국가 간 교류 증가, 식품이나 원료 수입 등으로 해외 유입 감염병이 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등 위험지역 여행 시 반드시 예방접종 등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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