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건강 지켜주는 '~보다는' (하)
■밀폐보다는 환기=여름에는 열심히 창문을 닫게 된다. 장시간 실내를 밀폐시킨 채 에어컨을 켜두면 두통과 피로감이 생기고, 감기에 걸리기 쉽다. 에어컨을 오래 가동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냉방병에는 레지오넬라증이 있다.
원인균인 레지오넬라균이 에어컨의 냉각수에서 자라다가 에어컨 가동과 함께 공기 중에 퍼져 근육통, 미열,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꼭 레지오넬라균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밀폐된 곳에서의 실내 공기 순환은 오염을 일으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에어컨은 1시간 이상 가동하지 않는 것이 좋다. 1시간에 한 번씩은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어 선풍기를 이용해 실내 공기를 흐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하루에 3번 이상 30분씩은 꼭 환기를 시키도록 한다.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여름 하면 찬 것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찬물, 찬 아이스크림, 차가운 얼음 등이 생각난다. 하지만 더울 때 너무 차가운 것은 오히려 더위를 더 하게 할 수 있다. 덥다고 너무 차가운 물로만 목욕을 하는 것은 신체의 근육을 긴장시키게 되는데, 이때 신체의 생리적인 반작용으로 다시 쉽게 체온이 올라가게 될 수 있다.
또 너무 더운 상태에서 찬물로 샤워를 하거나 찬물에 들어가는 것은 심장마비의 위험이 있으므로 금한다. 특히 더운 곳에서의 운동 후 찬물로의 갑작스러운 목욕은 더욱 삼가야 한다. 목욕이나 샤워를 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시작해 서서히 찬물로 바꾸면서 샤워를 해 점차적으로 체온을 식히도록 한다. 체온을 식히는 효과를 높이려면 샤워 전에 30분 정도 가벼운 조깅이나 속보, 산책 등의 운동을 통해 약간 땀을 흘린 후 샤워를 하면 더 효과가 좋다.
더운 여름에는 물이나 과일주스, 채소주스 같은 수분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최소한 큰 컵으로 하루 8잔 이상 마셔야 체온 조절이 잘 된다. 더위 자체가 땀을 많이 나가게 하므로 탈수현상이 생기기 쉽다. 수분 섭취를 해 탈수를 막아야 하고, 수분 섭취를 많이 하면 땀이나 소변으로 물이 빠져나가면서 몸의 열을 식혀준다.
너무 차가운 물이나 주스를 많이 마실 경우에는 장을 과민하게 만들어 배탈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냉방된 곳에서는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카페인 음료나 시원한 맥주 등도 오히려 탈수현상을 더 많이 일으키는 경향이 있으므로 섭취를 줄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