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대비책을 세심하게 재점검할 일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심상치 않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등 전형적인 장마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농사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가뭄이 심해 한편 반갑기도 하다. 하지만 매년 되풀이되는 수해 걱정이 앞서는 것 또한 현실이다.
한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더구나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려 불안에 떨게 했다. 올해 장마 패턴이라는 게 기상 당국의 관측이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대기 불안정에 의한 국지성 폭우가 잦을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수해 대비를 각별히 당부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해를 거듭할수록 기상이변이 심해지고 게릴라성 집중호우도 잦아지는 추세다. 그야말로 퍼붓듯이 폭우가 쏟아져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당하기 일쑤다.
최근 몇 년간의 장마 피해 사례를 보면 언제 어느 곳에서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할지 예상조차 하기 어렵다. 저지대 침수, 낡은 가옥·축대 붕괴, 도로와 교량 유실 등은 예사다. 끔찍한 산사태와 도심지 하수 범람 등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생활의 불편이 문제가 아니다. 귀중한 생명이 희생되고 생활 터전이 쑥대밭으로 돌변한다. 재난위험지구는 물론이고 각종 공사와 시설물 설치 등으로 지형과 수로가 변형된 곳의 주변지대까지 세심하게 살펴 안전조치를 단단히 갖춰 놓아야 한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사회 전반에 '안전'이 특별히 강조되고 있다. 농경지와 산업시설, 공사·작업장의 수해 방지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생활여건이 급변하는 만큼 위험요소도 급증하고 있다. 비록 천재지변일지라도 사전 대비, 예방조치를 소홀히 하면 인재로 귀결되기가 다반사다. 급박한 상황에서 발만 동동 구르며 허둥대지 않도록 구조·방재 시스템을 치밀하게 재점검할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