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아름드리 소나무 휘청 생태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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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설 영향 설해목 대거 발생

참나무·덩굴 식물 늘어날 듯

동해안에 내린 폭설로 소나무들도 수난을 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폭설이 숲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동해안에 내린 눈은 적설량도 많을 뿐 아니라 무거운 습설(濕雪)이어서 설해목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설해목은 주로 상록수인 소나무들. 대체로 큰 가지들이 부러지지만 기울어진 사면에 서식하는 몸통이 기운 소나무들은 허리가 부러지기도 한다. 이런 설해목이 발생하면 그 틈에 참나무나 덩굴 식물 등이 자라나 숲의 다양성을 증진시킨다. 숲의 구조가 바뀌면 숲이 주는 서비스도 달라진다.

따라서 폭설 이후 발생하는 숲 생태계 변화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시급하다. 강릉원주대 이규송 교수는 “1989년 겨울 동해안에 큰 눈이 왔을 때 대관령 일대에는 소나무 설해목이 많이 발생했지만 그 후 설해목에 대한 평가 자료를 분석한 논문이 나오지 않았다”며 “주기적으로 벌어지는 큰 눈이 숲 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강릉=고달순기자 ds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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