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루한 장마가 그 세를 잃어버리면서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막바지 피서차량들로 인해 강원도 동해안으로 가는 도로는 물론이고 유명 산간계곡의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그런데 여름 피서철이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자동차 관련 교통사고가 아닌 또 다른 사고가 하나 있다. 바로 차량 안전사고다. 차량 내의 1회용 가스라이터나 스프레이 등 인화성 물질이 차량 내부의 높아진 열에 의해 폭발함으로써 차량 화재 또는 운전 중 대형교통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때론 혼자 남겨진 어린아이가 높아진 차량 실내의 온도에서 질식사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한다.
실제로 여름철 한낮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릴 때 차량을 3시간 이상 자외선에 방치하게 되면 차량의 실내온도가 최고 90도까지 오를 수 있다. 특히 흰색 차량보다 검은색 차량의 경우가 빛을 흡수함으로써 더욱 이러한 안전사고의 위험에 취약하다. 그런데 1회용 가스라이터나 인화성 물질뿐만 아니라 용기에 들어있는 주스나 탄산음료 등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높은 온도에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뜨거운 날씨로 인해 자연스럽게 이러한 음료를 많이 찾게 되고 차량 내에 아무렇지 않게 놓아두게 된다. 특히 개봉해서 마시다가 놓아둔 음료의 경우는 뚜껑이 헐거워져 더욱 더 폭발의 위험이 크다. 무심코 주차해 놓은 차량의 문을 열 때 음료의 용기가 폭발함으로써 치명적인 상처를 일으킨 사례도 접수되고 있다. 또한 검은색 일색인 차량 운전석이나 조수석 앞 대시보드의 경우는 전면유리로 투과해 들어온 뜨거운 열과 함께 온실효과까지 더해져서 차량 내부에서 가장 높은 온도를 유지하는 곳이다. 무심코 피부에 닿을 경우에 심각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뜨거운 여름철 주차를 할 경우엔 가급적이면 그늘진 곳에 하고 부득이 햇빛에 주차할 경우엔 전면 유리정도라도 햇빛 가리개로 덮어 놓거나 창문 유리를 조금씩 열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1회용 가스라이터나 인화성 물질, 용기에 들어있는 음료 등은 차내에 두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햇빛에 오랜 시간 주차해 놓은 경우는 시동을 걸기 전에 모든 문을 열고 충분히 환기해야 하고, 부득이 급히 운전을 해야 할 경우는 '문을 열었다 닫았다'를 여러 차례 반복하게 되면 시원한 바깥공기가 실내의 뜨거운 공기를 밀어냄으로써 빠르게 실내온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에어컨을 켜고 수면을 취할 경우 산소 부족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차량 내에서 휴식을 취할 경우도 마찬가지로 반드시 창문 유리를 조금 열어두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