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계속되는 폭염, 절전 위한 탄력적인 생활을

폭염 대응책이 보다 실질적으로 적용돼야 한다. 더위로 인한 생활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휴가철이어서 가뜩이나 고충이 큰 산업체의 생산력도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하지만 전력난으로 인한 블랙아웃(대정전)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살인적인 더위다. 열사병에 의한 사망자가 전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탈진 환자도 연일 줄을 잇고 있다. 한낮의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가 하면, 영동 지역은 밤에도 30도를 웃돈다. 찜통더위가 식지 않는 열대야 현상으로 잠들기조차 쉽지 않다. 이런 실정이어서 생활의 능률이 눈에 띄게 저하됐다. 불볕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려 길거리로 나설 엄두가 나지 않는 지경이다. 사정이 이러해 사회 전반에 연이은 부작용이 초래되고 있다. 더위 후유증이다. 무엇보다 각 분야의 생산력 감소가 문제다. 농작물 작황이 부실해지는가 하면 가축들이 더위에 쓰러지고 있다. 기업체도 업무효율이 떨어져 이래저래 손실이다.

뭐니 뭐니 해도 제일 큰 걱정은 전력난이다.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원자력·화력발전소 고장으로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고 있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국민의 절전생활 실천으로 위기를 모면해왔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기상청 예보를 감안한 전력 당국의 관측은 이번 주와 다음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한다. 정부가 '순환 단전'까지 검토하고 있을 정도이니 초비상 상황이다. 오죽하면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의 폭염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철저하게 점검하기 바란다”고 지시했겠는가.

전력수급이야 물론 정부와 해당 기관에서 할 일이다. 이번 사태를 극복하면서 장기적인 전력 생산시설 확충과 효율적인 공급시스템 구축 방안을 확실하게 세워야 한다. 이는 추후의 일이고 당장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자체와 관련기관의 현명한 대처가 요구된다. 도교육청이 각 학교에 긴급 공문을 보내 기후 상황에 따라 휴업과 단축수업 등 탄력적인 운영을 주문했다. 일반 직장과 다급하지 않은 시설에서도 절전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너나없는 고충이다. 이열치열의 지혜를 되새기며 무더위를 슬기롭게 이겨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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