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일대 상가·식당 상인들 비 그치기만 학수고대
개장 열흘째 방문객 수 최악의 여름인 지난해와 비슷
집중호우에 이어 장맛비 등 계속되는 궂은 날씨로 인해 여름특수를 기대했던 피서지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2일 낮 12시30분께. 강릉 경포해변은 또다시 시작된 장맛비 속에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겨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한 횟집은 수십 개의 테이블 중에 달랑 2개의 테이블에서만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로 한창 붐벼야 할 백사장에도 텅빈 파라솔만이 세워져 있었다. 시원하게 파도를 가르던 모터보트는 아예 해변에 묶여 있었다. 튜브와 파라솔을 대여하는 여름상인들도 비를 피해 천막 안에서 휴식을 취하며 비가 그치길 기다리고 있었다.
한 횟집 상인은 “경포가 개장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힘들었던 지난해에 비해 특별히 나아진 것 같지 않다”며“아직 개장 초기이기 때문에 날씨가 좋아지면 피서객들이 몰리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찰의 백사장 내 음주 단속 발표와 해안침식 등 악재가 겹치면서 피서객의 발길이 끊겨 최악의 여름을 보냈던 해변상인들은 날씨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에 따르면 개장 열흘이 지난 21일까지 경포해변을 찾은 피서객은 37만8,7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4,322명에 비해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피서객 산출기간에 휴일인 일요일이 하루 빠진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장맛비는 24일까지 이어지고 25일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 소강상태를 보이다 다시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도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강릉=최유진기자 strongman55@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