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호·파로호 등 인공호수
외래어종 3%까지 치솟아
토종 '쏘가리'는 점점 사라져
"불법 어획 감독 강화해야"
춘천호와 파로호 등 인공호수가 외래어종인 배스(사진)에 의해 점령 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강원대 환경연구소가 연구하고 원주지방환경청이 최근 발간한 어류서식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춘천호의 어류 현황 중 배스는 2007년 개체수 구성비가 3.46%로 조사됐다.
반면 쏘가리는 1986년 19.08%를 정점으로 급격히 감소해 2007년엔 1.73%만 서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파로호 역시 전체 어류 중 배스의 구성비가 2007년 3%까지 치솟았으나 같은해 쏘가리는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물의 최종 포식자인 쏘가리가 사라진 인공호를 외래어종인 배스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강원대 환경연구소는 인공호수의 최종 포식자인 쏘가리가 어민들의 어업 활동이나 잠수부들의 남획으로 개체수가 줄어 외래어종인 배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로 생태계 서식환경이 변한 것도 외래어종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꼽았다.
최재석 강원대 환경연구소 교수는 외래어종 제어를 위해 “정부에서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의 현황조사만 하지 말고 인공호수의 수질과 어류의 먹이사슬 등 생태계 전반에 걸쳐 조사해야 한다”며 “토속어종인 쏘가리가 외래어종 제어에 효과적인 만큼 쏘가리의 불법 어획에 대해 지자체의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