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전문가 초청 생태환경 기초조사
“보전가치 매우 높은 아름답고 건강한 숲”
【정선】정선 고한읍 만항재 일원에 추진되고 있는 풍력발전단지에 대한 생태환경 기초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귀 야생화 군락지인 만큼 사업추진은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만항재 풍력발전단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김한수, 최영철)는 지난달 31일 엄태원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를 비롯한 김경준 원주환경운동연합 네트워크 활동국장, 홍진표 태백 생명의 숲 사무국장 등 생태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 풍력발전단지 예정부지에 대한 생태환경 기초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엄 교수 등은 최소 수명 40년 이상인 신갈나무와 당단풍과 들메나무 등 수목이 서식하고 두루미꽃, 품솔대, 조릿대, 금강애기나리 등 다양한 초본류가 조화를 이룬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생태환경을 지닌 건강하고 아름다운 숲”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생태 전문가들은 “풍력발전이 발달한 선진국의 경우 생태환경이 뛰어난 산악지는 가급적 피하고 바닷가나 사막 등 환경훼손이 적은 곳에 풍력발전을 한다”며 “백두대간의 보호가치가 높은 생태를 지니고 있는 만항재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상대책위원회는 만항재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자와 기관·단체 등을 방문해 주민들의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김영석기자 kim711125@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