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10여년간 야생 동식물 보호 앞장”

정선 유병호씨 세계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날 기념 환경부장관 표창

“우리의 동반자이자 친구인 야생동식물을 보호해야 합니다.”

강원환경감시대 소속 유병호(49)씨는 야외 활동이 늘어난 요즘 정선군 일대를 돌며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와 야생 동식물 불법 포획 및 채취 등을 감시하고 있다.

본격적인 나들이철이 시작되면서 북평면 황골계곡과 졸드루야영장 등에 관광객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유씨는 자연보호를 위해 야영객 등에게 육류의 뼈와 과일의 씨 등을 분리 배출하는 방법 등 자연을 보전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가리왕산의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불법 포획과 채취 행위를 감시하고 있다.

유씨가 이 같은 활동은 시작한 것은 2003년 5월부터. 송전탑과 관련된 일로 전국을 떠돌던 유씨는 20년 만에 농사를 지으려 고향인 정선으로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고향의 청정 자연환경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쓰레기 투기도 늘었고 불법 포획과 채취로 야생 동식물 개체수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자연을 지켜야겠다고 결심한 유씨는 곧바로 강원환경감시대에 참여,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유씨는 “야생 동식물은 우리의 동반자”라며 “감시대로 활동하면서 쓰레기 투기와 야생동식물 불법 행위가 감소된 점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이같은 공로로 유씨는 세계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날인 22일 서울 상암 월드컵공원 내 평화광장에서 열리는 기념식에서 환경부장관 표창을 받는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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