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세금 허투루 쓰고 부하에게 향응 받고 공직윤리 `불감증'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관련자 징계·주의 통보

속보=값 싼 발파석이 비싼 조경석으로 둔갑해 만천천 생태하천 조성공사에 사용됐다는 본보의 단독 보도(본보 2012년 4월4일자 5면 보도)와 관련 감사원은 1일 춘천시에 조경석 업체에 과다 지급한 조경석 구입대금 회수 방안 및 조경석의 성능·납품단가 등을 고려한 예산 절감 방안 마련 등을 통보했다.

또 공사 현장에서 관급 자재를 납품 받을 경우 계약 내용을 준수하도록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할 것과 관련자에게 주의를 촉구할 것 등을 춘천시에 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조경석 업체가 납품대금으로 2011년 12월 수수료를 제외한 8,750만9,970원을 춘천시로부터 지급받았지만 실제 납품한 홍천석 단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결과 2,813만2,470원이 과다 지급됐다. 이 과정에서 춘천시는 원산지 증명서를 제출받지 않고 육안으로만 확인한 채 공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만천천 생태하천조성사업은 수해방지 등을 위해 국비 120억원과 시비 80억원이 투입돼 2011년 8월부터 4.7㎞ 구간에 걸쳐 공사가 시작됐다.

춘천시는 공사에 필요한 조경석을 2011년 11월 조달물자 구매계약을 체결한 뒤 납품받았지만 해당 조경업체는 값싼 홍천석을 납품했고 본보 보도 이후 감사원이 감사를 벌였다.

감사원은 이어 직위를 이용해 직원들에게 향응을 제공받은 전직 도내 모 소방서장 A씨에 대해서도 도에 징계를 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A씨는 도내 일선 소방서장으로 근무하던 2009년 6월 부하 직원에게 자신이 지정한 유흥주점으로 직원들을 데려오도록 한 뒤 술자리를 가졌고 술값을 직원들이 내도록 하는 등 1년4개월 동안 24차례에 걸쳐 향응을 제공 받았다.

또 A씨는 근무 지역의 병원장이 건강검진을 무료로 해주겠다는 말을 듣고 2009년 10월 해당 병원을 찾아 40만원 상당의 건강검진을 무료로 제공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자료가 정리되면 A씨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이다.

감사원은 또 정선군에 자연체험시설 조성사업비 협상이 부적정했다고 통보한 뒤 짚와이어 자연체험시설 설치 사업비 전반에 대한 정산을 실시해 과다하게 계약금액으로 포함된 짚와이어 구매비용 2억3,100만원 등을 사업비에서 삭감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

박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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