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로프웨이사업은 빨리 결말나야 한다. 이 사업은 2002년 침체된 설악권의 경기회복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산악경관을 자랑하는 설악산 오색~대청봉 간 탐방로의 이용객 증가로 식생훼손과 토사유출이 심각하다고 판단, 양양군이 자연환경의 효율적인 공원관리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에 기본계획 및 기본설계용역을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설악산 오색로프웨이 사업은 그동안 국립공원 환경훼손을 우려하는 환경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각종 규제완화 및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국립공원에 대한 제도 개선 논의가 본격화됨에 따라 추진에 물꼬를 트게 됐다.
그러나 현재 환경부의 오색로프웨이 현지실사가 늦어지면서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경부 수장이 윤성규 장관으로 바뀌면서 원주 출신 유영숙 장관이 건재했던 때보다 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달 초 환경부의 현지실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까지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상태다. 과학적 조사로 빨리 결론을 지어야 한다. 설악산국립공원은 계절적인 관광수요로 인해 연결도로가 국지적·만성적인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 주요 등산로는 심각한 환경훼손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용 동선을 정비·개선하고 분산을 유도함으로써 기존 탐방객들의 편의는 물론 새로운 관광객 유치와 등산로 주변 환경보호의 당위성을 합리화할 수 있다. 오색로프웨이사업은 자연경관이나 환경을 파괴하는 반환경 시설물이 아니라 하나의 관광자원이며, 인간의 이동성과 활동력을 증대시키는 신교통수단이다. 오색로프웨이사업은 산을 조망하는 단순 탐방을 넘어 다양한 참여와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면 지역경제를 살리고 환경도 보전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오색로프웨이가 설치된다면 설악산과 오색을 연결하는 또 하나의 하늘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국민의 여가활동은 IT기술과 더불어 급속히 정보화·다양화·고급화되고 있다. 설악산을 포함한 국내 관광·여가 패턴을 바꾸지 못하면 국내 관광자본의 해외유출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렇듯 수요자의 빠른 욕구에 대응하려면 중앙정부의 조속한 판단이 병행되어야만 지역과 국가의 관광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