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군인은 남자 중에 상남자, 그냥 다 멋져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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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병사들 웃게 한 여고생 위문편지 300통

◇육군 21사단 천봉대대 병사들이 충남 논산여고 학생들이 보낸 위문편지를 읽고 있다.

충남 논산여고 학생들 손글씨로 정성 담아

육군 21사단 천봉대대에 따뜻한 위로

“경계작전 임무 완벽히 수행해 응원에 보답”

요즘은 보기 힘든 손글씨 위문편지가 최전방 GOP에 대량 배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중동부전선 수호의 첨병인 육군 21사단 천봉대대에는 지난 4일 충남 논산여고 학생들이 정성들여 쓴 위문편지 300통과 격려의 글이 담긴 20여장의 롤링페이퍼가 배달됐다.

예전에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위문편지를 써 병사들에게 보내곤 했으나 요즘은 손글씨로 된 편지가 크게 줄어들면서 병사들이 복무기간 위문편지 한통 받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날 도착한 300통의 위문편지와 20여장의 롤링페이퍼는 체감온도 영하 30도 이하의 최전방 GOP에서 경계작전에 나서고 있는 병사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큰 힘이 되는 선물이었다.

한 여학생이 보낸 위문편지에 쓰인 '눈 아니 군대에서는 쓰레기로 통하죠? 눈 아니 쓰레기가 내리면 군인 오빠들은 치우느라 힘드시겠죠? 저희 여고에서는 그 쓰레기를 던지고 먹이고 뒹굴어요. (중략) 제가 군인을 좋아하는 이유는 나라를 지키고 군복 입은 모습도 단정하고 남자 중에 상남자 같고 말투도 멋있고 그냥 다 멋져부러. 충성. 오빤 딱 내 스타일'이라는 문구에 병사들의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성헌(23)일병은 “말로만 듣던 위문편지를 직접 받으니 기분이 너무 좋고 논산여고 학생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우리를 응원해준다고 생각하니 책임감도 느껴진다”며 “경계작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이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OP 소초장인 주성돈(26) 소위는 “요즘 병사들이 휴식시간에 사이버지식정보방을 이용해 페이스북 등을 접할 수 있지만 정성들여 손으로 쓴 편지를 받으니 아주 좋아하고 있다”고 했다.

논산여고 오광식(58) 교장은 “최전방에서 고생하는 병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학생회가 주축이 돼 위문편지를 쓰게 됐다”고 했다. 논산여고 학생들은 지난해 8월 천봉대대에 처음으로 위문편지를 써 전달했고 이번이 두 번째다.

양구=심은석기자 hsilv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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