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발전 빠르고 관광객 많으면 범죄율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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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5대 범죄 분석 및 대안 (2) 왜 이토록 많은가?

원주지역 이혼율·실업률 높아

밤 늦은 시각 은밀하게 이뤄지던 범죄들이 이제는 환한 대낮에도 이루어지고 있다.

강원일보사가 도내 5대 범죄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간시간 범죄발생 건수는 2009년 5,453건 2010년 6,111건 2011년 6,656건으로 해마다 늘어났다.

5대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로는 노상이 3,341건으로 전체 발생 건수 1만4,707건의 22.7%를 차지했으며 이어 주택(2,153건) 유흥접객업소(1,281건) 상점(552건) 순이었다. 교통 사망사고는 2009년 275건에서 2010년 243건으로 줄었으나 2011년에는 248건으로 다시 늘어났다.

■성장 빠른 원주시 범죄 발생도 많았다

도내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원주시는 최근 3년9개월 동안 5대범죄 모든 분야에서 18개 시·군 가운데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다. 인구 1만명당 5대 범죄 발생 건수로 환산해도 결과는 같았다.

경찰·범죄 전문가들은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급격하게 사회 변화가 이루어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원주의 이혼율, 실업률 등이 높은 점도 주목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역별 고용조사에서 원주는 실업률 3.7%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시단위 평균 1.9%, 군단위 평균 1.0%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혼도 2010년에만 771건으로 도 전체 이혼건수 3,579건 중 21.5%를 차지했다.

김지선 형사정책연구원 범죄동향통계연구센터장은 “원주의 이혼율, 실업률, 기초수급자 비율, 전입률 등이 타 시군에 비해 높은 것이 범죄발생 비율을 끌어올린 원인이 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관광지 범죄발생비율 높았다

인구 1만명당 5대 범죄 발생 비율은 원주시에 이어 강릉시 속초시 춘천시 순으로 많았다. 이 지역들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살인사건의 경우 발생 비율이 태백-화천-양구 순으로 인구 및 도시화 속도와 무관하게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었다.

전대양 관동대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발전 속도가 빠르고 인구 유입이 많은 곳은 사회적 규범의 동요, 이완, 붕괴 현상이 나타나 타지역보다 강력범죄가 많이 발생한다”며 “단 살인은 이성의 바람이나 가족 간 폭행 등 범행 요인들이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도시화현상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제 북면에서는 운전 조심

도내 읍면동 별로 교통사망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은 곳은 인제군 북면이다. 교통 사망사고는 주로 46번국도, 44번국도에서 발생했다. 도로 확포장 공사 이전에는 가로등 횡단보도 중앙분리대 등 보행자 안전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차가 행인을 치는 사고가 많았으며, 도로 확장 이후에는 운전자 과속 등으로 인한 차량과 차량 간 사고가 많아지고 있다. 이어 홍천군 홍천읍, 고성군 토성면, 원주시 문막읍, 횡성군 횡성읍 순으로 교통사망사고가 많았다.

시·군별로는 양양군-횡성군-인제군 순으로 교통 사망사고 발생 비율이 높았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교통 사망사고의 원인을 보면 운전자의 부주의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영재·강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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