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폭염이어 태풍…과일·채소값 들썩

“추석 대목 앞두고 2배까지 오를 가능성”

유통업계 농산물 피해·물가 변동 촉각

가뭄과 폭염에 이어 또다시 태풍이 몰아치면서 과일과 채소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이 가장 크게 미치는 분야는 과일”이라며 “사과와 배 같은 경우는 태풍으로 열매가 떨어지면 추석 대목을 앞두고 크게는 2배까지 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사과와 배의 도매가격은 오랜만의 풍작으로 아직까지는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태풍이 농작물을 휘젓고 갈 경우 폭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태풍의 직접적 영향에 드는 채소값은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www.kamis.co.kr)에 따르면 조선애호박 (상품·8㎏) 전국 평균 도매가격은 5만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1,750원보다 1만9,050원이 급등했다.

적상추(상품·4㎏)는 4만5,400원으로 지난해 3만4,800원보다 1만600원이 올랐고, 대파(상품·1㎏)도 지난해보다 72%(1,030원)가 올라 2,460원에 거래됐다. 이 밖에도 오이(가시계통·상품·15㎏)는 3,500원, 양파(상품·1㎏)는 240원(31.2%)이 각각 상승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태풍이 당장 대목을 앞두고 있는 추석 물가 비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김장까지 그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승식 춘천농수산도매시장 관리소장은 “태풍의 영향이 클 경우 추석 차례상에 올릴 만한 상품성 있는 과수의 물량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추석 전까지 사과·배 등의 과일 가격 상승은 물론 배추·무 등 김장채소류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홍현표기자 hpho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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