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출입금지 철조망 끊고 들어가는 몰염치한 피서객들

수해 복구중 임도 주변 계곡 난입

쓰레기 무더기 방치 오염 우려도

피서객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철조망이 잘리고 출입금지 계곡에 쓰레기가 수북하게 쌓이는 등 피서객들의 무질서한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춘천의 대표적인 청정 계곡인 사북면 지암리 집다리골 휴양림 입구 앞 계곡에는 지난 18일 오후 가족단위로 놀러온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계곡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도산림개발원이 관리하는 임도를 이용해야 하지만 이날 임도 출입문은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도산림개발원은 지난해 집중호우로 임도에 산사태 및 임도 노면 유실 등이 발생,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어서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다.

하지만 임도 오른쪽 방향으로 20여m를 올라가 보니 추락방지 난간 위에 설치된 철조망이 가로·세로 각 1여m 정사각형 크기로 절단돼 있었다. 철조망의 절단된 부분은 갈색 빛깔로 녹슬었고 철조망 안 경사지는 피서객들이 많이 지나간 듯, 아예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절단된 구멍을 통해 가파른 경사지를 나무를 겨우 부여잡고 20여m를 따라 내려가 계곡에 닿았다. 이곳을 찾은 피서객 대부분은 이처럼 잘린 철조망과 경사지를 통과해 계곡에 닿은 셈이다.

계곡 주변은 소주병, 페트병, 라면 봉지, 일회용 접시, 종이컵 등 피서객들이 쓰다 버린 쓰레기를 담은 2℃ 가량의 큰 봉투가 6개 정도 방치돼 있었다. 쓰레기가 담긴 큰 봉투의 1m 옆에는 계곡 물이 흐르고 있어 자칫 비가 내려 물이 불어날 경우 그대로 쓸려나갈 것이 우려됐다. 계곡 인근에서 피서를 즐기던 A(46)씨는“친구를 통해 계곡으로 출입하는 통로를 알게 됐다”며 “음식물과 일반쓰레기 봉투를 미리 준비해 나오는 쓰레기는 다 챙겨갈 것”이라고 했다.

도산림개발원 관계자는“매년 여름 피서철만 되면 철조망이 절단되고 출입문의 자물쇠가 끊긴다”며“빠른 시일 내에 계곡 주변의 쓰레기 청소와 철조망 보수 등을 하겠다”고 했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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