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로로필-a농도·남조류세포수 평상시보다 높아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소양강댐 등 일반적인 수준
【춘천】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춘천 의암호 일대에 녹조현상이 나타나 춘천시와 환경청 등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춘천시에 따르면 최근 의암호의 조류 발생의 척도인 클로로필-a농도와 남조류세포수가 평상시보다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 2일 의암댐 부근의 조사 지점에서 채취한 물의 클로로필-a농도는 76.4㎎/㎥, 남조류세포는 1만1,200개/㎖였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클로로필-a는 평상시 수준인 4~5㎎였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50~70㎎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의암호의 일부 지점의 색깔은 녹차를 뿌려놓은 듯 짙은 초록색을 띨 정도로 육안으로도 녹조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올여름 폭염과 가뭄 등으로 부영양화가 많이 진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녹조가 심해질 경우 수질 악화는 물론 악취 등을 유발한다.
하지만 다행히 춘천시민들이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소양강댐이나 용산취수장이 있는 춘천댐이나 소양강댐 하류 지점의 경우 일반적인 4~5㎎ 정도 수준이다.
환경부의 조류 예보제 기준은 클로로필-a의 경우 15, 남조류세포수가 500이상이면 조류주의보를, 25이상, 5,000이상이면 조류경보를, 100이상 10만 이상이면 조류대발생을 발령하도록 하고 있다.
의암호의 조류 발생은 이미 경보 수준을 넘어섰지만, 환경부의 조류 예보제는 식수로 쓰이는 춘천호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적용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의암호는 하류로 흘러 경기도와 서울 등 수도권의 식수원으로 사용된다.
김인수 시 환경과장은 “매주 하던 의암호의 수질 검사를 2~3차례로 강화하고 있다”며 “현 상황보다 조류가 심해지면 확보 중인 황토와 복합유용미생물을 의암호에 투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류재일기자 cool@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