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20~30대 10년새 27% 줄어 `일하는 허리'가 무너진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탐사기획]젊은층 붕괴와 동해안의 위기 <1>20~30대 감소와 고령화

20~30대 인구 유출 전체인구 감소보다 3,946명 많아

업체들 “장기근속할 젊은 인력 구하기 힘들다” 하소연

2010년 65세 이상 인구 15.8%로 초고령 사회 진입 중

젊은 층 붕괴와 동해안의 위기 <1>20~30대 감소와 고령화

강원도 동해안 지역이 옛 명성을 잃고 있다. 취약한 SOC(사회간접자본) 기반으로 기업은 이전을 꺼리고 수산업에 기반을 둔 제조업, 금강산 관광 중단 여파로 관광산업도 예전같지 않다. 일자리 감소로 젊은이들은 지역을 떠나고 대학과 업체는 인구가 많은 곳을 찾아나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동해안 지역의 문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기획 보도한다.

■젊은 층의 감소

최근 동해안으로 이전한 세라믹소재 A업체는 기계금속 업종 구인에 나섰지만 결국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오징어조미가공업 B업체 역시 사원 이탈 이후 장기 근속할 젊은 인력을 물색 중이나 여전히 답보상태다. 일자리 부족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동해안만큼은 '구인난'을 겪고 있었다.

업체 대표는 “통근버스에다 주5일제 근무, 탄탄한 복리후생까지 명시했지만 젊은 노동력을 구하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2000~2010년 통계청 인구총조사 자료 분석 결과 도내 동해안지역 6개 시·군의 젊은 층 이탈은 매우 심각했다. 6개 시·군(강릉·동해·속초·삼척·고성·양양) 전체인구는 2000년 54만9,918명에서 2010년 50만7,170명으로 4만2,748명 감소했다.

20~30대 인구 유출은 더욱 심각했다. 도내 동해안 6개 시·군 20~30대 인구는 2000년 17만3,400명이었지만 2010년 12만6,706명으로 4만6,694명이 빠져나가 전체 감소인구(7.7%)를 초과한 20~30대가 동해안을 떠났다. 6개 시·군 젊은 층이 춘천, 원주 인구의 절반보다 적었다.

■초고령화 사회 눈앞

강릉 주문진에 위치한 주영초교는 1990년대 초까지도 학생이 3,000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 이 학교 재학생은 66명으로 1990년대 학생 수의 2% 정도에 불과하다. 20여년 만에 학생 수가 50분의 1로 대폭 준 것이다. 반면 동해안의 65세 이상 인구는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유엔 기준에 따르면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다. 동해안은 전체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0년 9.5%, 2005년 12.6%로 고령화사회였지만 2010년 들어 65세 이상 인구가 15.8%를 차지해 고령 사회로 이미 변모했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학생층 인구도 2000년 11만1,682명에서 2010년 9만4,342명으로 1만7,340명(15.5%) 감소해 이대로라면 초고령 사회 진입은 시간 문제다.

정성호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는 “동해안 젊은 인구 유출은 대학 경쟁력이 없다는 점과 일자리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며 “지역이 노쇠하면 할수록 경제활동 능력이 떨어지므로 경제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했다.

최영재·강경모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