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돼지농장 정화조에서 작업을 하다 가스에 중독돼 의식을 잃은 인부들의 생명을 구한 119소방대원들이 화제다.
지난 9일 낮 12시15분께 횡성소방서(서장:조근희) 119상황실에는 강림의 한 돼지농장 정화조 맨홀에서 분뇨처리작업을 하던 중국 옌볜 출신 인부 황모(60)씨와 여모(52)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구조요청이 접수됐다. 신고를 접한 상황실은 즉시 우천119안전센터 강림지역대와 안흥지역대에 현장출동 명령을 내렸고 김학중 소방장, 엄경열 소방장, 송유신 소방교 등 3명이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대원들은 공기호흡기를 착용하고 정화조 안으로 들어가 보조마스크를 황씨와 여씨에게 번갈아 씌워주며 호흡과 의식회복을 위한 응급조치를 했다. 곧이어 현장에 도착한 전영환 소방위, 박민재 소방교, 박재형 소방교, 안형선 소방사 등도 크레인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신속하게 정화조 밖으로 옮겨 위기를 넘겼다.
구조자들은 119구급차로 원주 기독병원 응급실로 옮겨 치료를 받고 의식 회복과 함께 간단한 대화도 할 정도로 호전됐다.
대원들은 “맨홀 작업은 밀폐된 공간 특성상 산소결핍으로 질식위험이 높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했다.
횡성=유학렬기자 hy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