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태풍·눈예보 정확성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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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기상청 101년 사상 첫 여성 청장 조주영씨

“기후변화의 보고인 강원도에 오니 모든 것이 설레고 긴장됩니다”

강원지방기상청 101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지방청장이 나왔다.

25일 강원일보를 방문한 조주영(여·54·사진) 신임 강원지방기상청장은 전국에서 가장 바쁘고 할 일이 많은 강원기상청의 수장으로 오게 돼 무척 떨리고 긴장된다며 취임 첫 소감을 밝혔다.

조 청장은 “강원도만큼 동서남북의 날씨현상이 변화무쌍하고 뚜렷하게 나타나는 곳은 없다”며 “바다와 산, 들을 모두 갖춘 강원도는 기후변화의 보고라는 가치와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각종 국제대회와 맞춤형 날씨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하고 도내 태풍예보와 동해안의 눈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조 청장은 “동계올림픽 현장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선수와 경기장의 관중들에게 최상의 날씨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영동과 영서의 기상여건이 많이 다른 만큼 눈과 태풍 등 위험기상에 대한 예보를 상세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84년 첫 임용 당시 3명가량에 불과했던 여성 예보관으로서의 애환과 추억도 털어놓았다. 조 청장은 “예보관 시절 밤샘근무후 집에 들어오면 아들은 학교에 나갔고 아들이 돌아오면 나는 출근을 했다”며 “아들이 엄마는 매일 잠만 자는 사람이라고 원망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강원지방기상청장까지 할 수 있었던데는 무엇보다 남편과 가족의 응원과 배려가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조주영 청장은 연세대 천문대기학과를 석사로 졸업한 후 1984년 기상청 6급 특채로 임용돼 수치예보과장, 수치모델관리관, 기후과학국장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기상예보 수치모델을 만드는데 산파 역할을 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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