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호 태풍 '망온' 움직임 심상찮아
'슈퍼 태풍' 발달 가능성도
19일 이후 영동지방 영향 전망
올여름 '슈퍼 태풍'이 들이닥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제6호 태풍 망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들어 가장 강력한 위력을 지닌 망온은 현재 태풍강도 '강', 중심기압 96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144㎣의 중형으로 위력이 더욱 세지고 있다.
망온은 17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 상륙하며 태풍 강도 '매우 강', 최대풍속 시속 194㎣의 대형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이후엔 동해상으로 올라오거나 일본을 관통해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영향을 줄 전망이다. 더욱이 이번 태풍은 중국을 거치지 않은 채 해수면 온도가 높고 열용량이 큰 바다로만 이동하면서 에너지를 꾸준히 공급받아 이른바 슈퍼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도 있다.
슈퍼 태풍은 중심 부근의 풍속이 초속 230㎞ 이상인 경우로 아직 우리나라에 영항을 준 적이 없다. 가장 강했던 태풍은 2003년 '매미'로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216㎞였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최근 7~9월 태풍 전망을 통해 슈퍼 태풍의 한반도 상륙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현재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온도가 27도 정도로 평년보다 2~3도 이상 높아 태풍의 에너지가 되는 수증기를 많이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과 달리 우리나라를 따라 남북으로 걸쳐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태풍의 특성상 중국을 거치지 않고 우리나라로 곧장 상륙하는 것도 강력한 태풍의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그동안 영향을 준 대부분의 태풍은 중국을 통과하며 에너지를 소모해 열대저기압으로 약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망온의 세력이 워낙 강해 19일부터 영동지역과 제주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우리나라에는 2~3개의 태풍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올해는 강한 태풍이 우리나라를 내습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