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결과 ℓ당 1.009피코그램
춘천 대기·수질 내 농도 급증
춘천지역 대기와 물의 다이옥신 농도가 최근 2년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처음 전국의 다이옥신 농도를 측정하기 시작한 2008년과 지난해 말 발표한 '잔류성 유기오염 물질 측정망 실태조사 보고서'를 비교한 결과 춘천시 석사동의 대기 중 다이옥신은 0.050피코그램(pg)으로 2008년 평균 0.028피코그램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전국에서 측정치가 가장 높은 곳은 경기 포천으로 0.304피코그램에 달했으며 인천과 구미, 울산, 광주, 천안, 춘천 등의 순으로 중북부 지역과 공업도시에서 높게 검출됐다. 반면 강릉은 제주와 전남 순천 등과 함께 다이옥신이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하천 등 수질 다이옥신 검사에선 춘천 의암댐이 ℃당 1.009피코그램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2008년 평균에 비해 30%가량 높았다. 하지만 현재 국내엔 대기 중 다이옥신 배출 허용기준(0.6피코그램)만 마련돼있을 뿐 수질이나 토양 내 다이옥신 규제는 없다.
또 춘천의 대기 중 다이옥신 농도는 2004년 기준 중국 베이징 최대 0.723피코그램, 대만 0.644피코그램 등에 비해선 낮지만 독일 호주 등 선진국과 비교할 경우 최고치와 비슷하다.
공단지역이 아닌 춘천에서 다이옥신 농도가 높게 나타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추운 기후와 수도권에서 불어오는 동풍 등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김희갑 강원대 환경과학과 교수는“춘천의 경우 동풍을 타고 수도권으로부터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양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겨울이 유난히 추웠던 탓에 난방과 소각이 늘었지만 낮은 기온으로 불완전 연소되면서 오염물질 배출 양이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