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점심은 구내식당서 … 밤에는 시원한 공원으로”

불볕더위 피하는 묘안 속출

연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8일 춘천시 송암동 중도선착장 앞 주차장에서 관광버스 기사들이 버스 화물칸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권태명기자 kwon80@kwnews.co.kr

최근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상승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직장인들과 시민들 사이에서 더위를 피하려는 묘안이 속출하고 있다.

직장인 이모(30)씨는 출근 전 얼음주머니를 챙기고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등 하루 종일 회사 건물 밖을 나가지 않는다. 무더운 날씨에 밖으로 나가면 땀이 흐르면서 불쾌감까지 오르기 때문이다. 이씨는 “최근 무더위가 이어져 회사 건물 밖으로 나가는 것을 꺼리게 된다”며 “어쩔 수 없이 외출할 때는 얼음주머니를 꼭 챙겨나간다”고 했다.

집에서 더위를 감당할 길이 없는 주부들은 공짜 에어컨 바람을 찾아 대형마트와 은행 등으로 나서고 있다. 주부 최모(35)씨는 “날씨가 무더운 날에는 아이와 대형마트를 찾아 장도 보고 시원한 곳에서 한참을 보내다 집으로 돌아가곤 한다”고 했다.

또 밤이면 더위를 피해 야외로 나가는 시민들로 배달업체도 바빠지고 있다. 춘천시 온의동의 한 치킨집은 더위를 피해 야외에서 치킨과 맥주 등을 주문하는 시민이 늘면서 2주 전 보다 배달 주문이 20%가량 늘었다. 주인 김모(28)씨는 “무더운 날씨에 공원 등 야외에서 배달을 주문하는 이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했다.

고용노동부는 8일 여름철 불볕더위에 근로자들이 건강을 해치거나 산업 재해를 당하지 않도록 '폭염 대비 사업장 행동요령'을 발표했다.

행동요령에는 폭염주의보 발령 시 자유복장으로 출근 및 근무하도록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야외에서 장시간 근무할 때는 얼음주머니가 부착된 조끼를 착용하라는 등 20여 가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박진호기자 knu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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