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고엽제 매립 가능성 낮지만 구체적 증언 있어 검토”
속보=국방부가 고엽제 매립과 핵무기 사고 의혹이 일고 있는 춘천 캠프페이지(본보 5월28·31일, 1일자 5면 보도)에 대해 추가 환경조사를 실시한다.
2일 캠프페이지 정화작업 현장사무실에서 국방부 미군기지이전추진단 주관으로 춘천시 환경정화 자문위원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토론회 자리에서 국방부가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에따라 춘천 캠프페이지 뿐 아니라 현재 국방부로의 반환 절차가 진행중인 원주 캠프롱의 경우도 다이옥신을 포함한 환경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방부는 “2005년 환경조사와 2008년 추가 조사 당시 다이옥신은 조사 대상에 없었지만 비소와 수은 불소 유기인 등 제초제와 관련된 성분 조사가 있었고 극히 미미하게 나왔다”며 “더욱이 두차례에 걸쳐 부지내 거의 모든 구역에 3,000여곳의 시추 및 굴착이 있었던 만큼 고엽제 매립이나 잔류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춘천시 환경정화 자문위원인 김헌수 한림대환경생명공학과교수는 “비소와 수은 불소 성분을 조사했다고 하더라도 다이옥신 성분이 부지내에 없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또 다이옥신의 자연분해 기간이 2년~6년이라고 얘기하지만, 덩어리채 토양속에 묻혀있다면 상황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광준 춘천시장은 “40년 전의 일이라도(다이옥신의 위험성 때문에)시민들이 불안해 하는데 지금 해소하지 않으면 앞으로 400년 후에도 계속 그럴 것”이라며 추가 조사를 요구했다.
유동준 국방부미군기지이전추진단대외협력팀장은 “두차례의 조사를 통해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현재 춘천시민들의 불안이 기술적 문제가 아닌 심정적 부분인데다 퇴역 군인의 구체적인 증언 등이 있었던 만큼 추가 환경 조사를 검토하겠다”며 “조사기관 선정과 방법, 일정, 예산 문제 등은 춘천시 등과 추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측은 또 캠프페이지의 고엽제 살포 등을 증언하고 있는 퇴역 미군 댈러스 스넬씨 등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조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40년전 핵사고 의혹에 대해서는 2005년 환경조사 당시 방사능오염 물질 조사에서 허용치의 4분의 1수준으로 극히 미미하게 나왔던 만큼 사고 여부와는 상관없이 부지내 오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류재일기자 cool@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