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중 10대~30대가 45.8% 60대 이상 노인의 4배
이어폰 과다사용·시끄러운 작업장 환경 등이 원인
최근 MP3, 휴대전화, 진공청소기, 자동차, 비행기, 각종 전자음 등 일상생활에서 소음에 노출되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대를 비롯한 젊은 층에서 소음성 난청으로 인한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는 2007년 4,714명으로 2003년 2,758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진료를 받은 소음성 난청환자 가운데 10~30대가 45.8%로 11.2%의 60대 이상 노인의 4배에 달했다. 9일은 대한이과학회가 제정한 귀의 날이다. 대한이과학회는 44회 귀의 날을 맞아 '소음성 난청의 예방'을 주제로 대국민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한이과학회와 강원대병원 이비인후과 남의철 교수의 도움으로 소음성 난청에 대해 알아본다.
■이어폰으로 음악 오래 들으면 소음성 난청 잘 생길까
청각기관으로서의 '귀'는 외이도(귓구멍), 고막, 중이강, 달팽이관, 청각신경 등으로 이뤄진다.
'듣는다'라는 것은 외부의 소리가 귓구멍을 통해 들어와 고막을 진동시키고 이 진동이 중이강 내의 이소골(귀의 작은 뼈)을 통해 달팽이관에 전달되면 달팽이관이 물리적 에너지인 진동을 전기 에너지로 바꾸어 뇌에 전달하는 것이다. 이때 고막을 통해 들어온 에너지 대부분은 달팽이관으로 전해지지만 일부는 반사돼 다시 외부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이어폰을 통해 음악을 들으면 반사되는 에너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다시 증폭돼 더 큰 소리가 달팽이관에 전달된다.
이어폰은 주로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주변 소음을 이겨내기 위해서 자신도 모르게 볼륨을 높이게 된다. 이론적으로 90dB(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하루 8시간 이상, 105dB 이상의 소음에 하루 1시간 이상씩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지하철 등 외부 환경에서 이어폰으로 잘 들릴 정도의 볼륨을 맞추면 음악의 소리 크기는 105dB에 이른다. 매일 한 시간 이어폰으로 음악을 청취할 경우 수년 내 소음성 난청으로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음성 난청 증상과 치료
보통 소리의 높낮이는 주파수에 의해 결정된다. 사람이 대화할 때의 주파수 영역은 0.1~3.0kHz(킬로헤르츠)다. 소음성 난청은 보통 대화영역이 아닌 4kHz 근처의 고주파수 영역에서 시작되고 점차 진행돼 주변 주파수로 파급된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지만 대화영역인 3~2kHz로 청력 손실이 오면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또 이명(귀울림) 증상이 수일간 지속되기도 한다.
소음성 난청은 아직까지 치료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오지 못한 질환 중의 하나다. 이 때문에 사전에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어폰을 사용한 음악청취 등의 습관을 개선하고 사격을 하는 경우나 시끄러운 작업장에서 일할 때에는 반드시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일단 소음성 난청이 발생하면 주기적인 청력 검사를 해 더 이상의 변화는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소음에 노출된 경우 우선 안정과 함께 시끄러운 환경에서 벗어나고 충분한 시간 소음을 피하도록 한다. 심한 난청 시에는 보청기의 사용과 훈련도 필요하다.
강원대병원 이비인후과 남의철 교수는 “과거에는 작업환경 소음에 의한 직업성 소음성 난청이 대부분이라면 최근에는 사회가 산업화되고 전자기기가 발달하면서 이어폰 과다 사용으로 인한 소음성 난청이 급증하고 있다”며 “비타민E, 셀리니움 등의 항산화제나 생선, 시금치, 아몬드, 새우, 바나나 등 마그네슘이 다량 함유된 음식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형기기자 khk@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