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릉]사천면 콘크리트 농수로 생태계 파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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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사천면의 기존 농수로(사진왼쪽)가 농촌생활환경 정비사업을 통해 콘크리트 농수로(사진오른쪽)로 바뀌면서 생태계 파괴 논란이 일고 있다. 최영재기자

환경단체 “야생동물 이동통로 단절 등 생태지옥” 지적

시 “친환경적 배수로 박스 단가 비싸 구입 무리” 주장

【강릉】강릉시가 올 들어 농촌생활환경 정비사업을 추진하며 새롭게 설치한 콘크리트 농수로를 놓고 생태계 파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 5월부터 10억원을 투입해 관내 농촌지역 7개소 2.2㎞ 구간에 대해 대대적인 배수로 정비사업을 벌였다.

19일 새롭게 정비된 사천면의 한 농수로는 기존 자연의 흙으로 덮여 있던 농수로에서 90도 직각으로 형성된 콘크리트 구조물 농수로로 바뀌어 있었다.

시는 지역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배수로 정비사업을 통해 여름철 상습 침수 지역의 주택과 농경지를 보호해 주민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양서·파충류 등의 이동통로가 단절되는 문제점이 있고 기존 흙바닥이 정비되면서 도롱뇽과 지렁이 등 저서생물이 산란처를 잃어 자취를 감출 뿐만 아니라 야생동물 고라니 뱀 등이 빠지면 살아 나오기 힘든 생태지옥과 같은 곳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심헌섭 시민환경센터사무국장은 “농수로 공사를 하면서도 친환경적 공법을 적용할 수 있는데 구간마다 경사로를 조성하거나 한 방향만 콘크리트 벽을 만드는 등 환경적 측면을 조금이라도 고려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 구간의 경우 상습 침수지역으로 농수로 교체가 절실했고 친환경적 배수로 박스의 경우 주문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단가가 크게 올라 지자체에서 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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