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웰빙라이프]“우리 아이 새학기 건강부터 챙기세요”

새 책 유해물질로 호흡기 등 이상 증상… 바람 잘 드는 곳에 며칠 놔둬야

공부 시작하기 전에 시력 교정 필요… 이갈이 진행될 때 충치 제대로 치료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학교 교육을 받게 된다.

특히 처음으로 학교에 가는 아이를 둔 부모는 자녀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며 교우 관계를 원만하게 맺을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 이상으로 자녀의 건강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새책·새학교증후군을 겪지는 않는지, 시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치아에는 문제가 없는지 등 하나하나 꼼꼼하게 신경 써야 한다.

>> 새책·새학교증후군

새책증후군은 책을 만드는 과정에 포함되는 표백제, 접착제, 잉크 등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크실렌 등 유해 화학물질로 인해 피부, 눈, 호흡기 등에 이상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기존에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잘 살펴봐야 한다. 책을 새로 구입한 뒤 며칠 동안은 바람이 잘 드는 곳에 책을 펴두거나 책을 읽을 때 책과 눈과의 거리를 최소 30cm 이상 유지해 냄새를 직접 맡지 않도록 한다.

새학교증후군은 역시 리모델링을 하거나 새로 지은 학교 건물에서 노출되는 각종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눈, 코, 목이 건조하거나 통증, 코막힘, 재채기, 두통, 구토, 피로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아이가 평소 알레르기 증상을 보였다면 담임선생님에게 자녀의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미리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 학교 공부 시작하면 눈 피로도 증가

취학 후 학생들은 주로 독서, 컴퓨터, 게임 등을 접하게 되며 이는 눈 건강에 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작업들은 눈의 수정체를 조절하는 모양체근의 수축을 일으키고 공막 긴장도를 증가시켜서 작게는 눈피곤증을 일으키고 심하게는 가성근시, 사시의 악화 및 기존에 가지고 있던 근시를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다. 또한 눈 표면에 건조증이 생기고 심하면 각막염, 결막염 등의 눈 표면질환을 불러오기도 한다.

난시가 있거나 원시, 근시가 심하면 아이가 눈을 찡그리고 잘 안 보인다는 증상을 호소해 일찍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약한 굴절이상은 초교 입학 이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경도 근시가 있을 때는 먼 거리 사물은 흐릿해도 2~3m 이내의 가까운 사물은 잘 보인다. 중등도 원시가 있는 아동은 수정체의 조절력이 좋아 일상생활을 잘할 수 있지만 작은 글씨를 보는 해상도가 떨어져 학교 공부를 하게 되면 눈피곤증이나 조절 내사시가 심해질 수 있다.

이 같은 경우 부모들은 아이가 입학 후 눈이 갑자기 나빠졌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이미 가지고 있었던 굴절이상이 유아기 생활에는 지장을 주지 않았을 뿐이다.

굴절이상을 교정하기 위한 안경을 착용해도 교정시력이 0.8 이상을 보지 못하는 경우는 약시가 발생한 것이다. 약시는 만 6세 이전에 치료하여야 가장 효과적이므로 입학 전에 빨리 발견할수록 좋으며 만 10세 이전이라도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면 치유 가능성이 높다. 이때 어른과 달리 어린이의 눈은 조절력으로 인해 근시나 원시 안경의 도수가 적절하지 못하게 처방될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처음에 안경을 착용할 때는 반드시 전문의의 세심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 충치 제때 치료해야

초교 입학 전후 어린이들은 식이섭취가 잦아지고 군것질도 늘어 충치가 생기기 쉽고 비정상적으로 자리 잡은 치아나 턱을 자극하기 시작한다.

충치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두면 썩는 것이 진행돼 신경에 가까워져서 통증을 유발한다. 좀 더 진행되면 염증이 치아뿌리까지 침범해 이가 생활력을 상실하고 주위 뼈가 녹고 잇몸에 고름주머니가 생긴다. 염증이 심하면 염증 아래에 있는 영구치의 싹으로 이환되어 영구치의 모양이나 형태가 이상해 질 수 있다.

이 시기 아이들의 구강 내에는 젖니가 영구치로 교환되는 이갈이가 진행된다. 대개 초등학교 입학 시기를 전후한 만 6세 경에 앞니가 나기 시작하면서 젖니 맨 뒤쪽에서 평생 쓰게 될 어금니가 나오게 된다. 이러한 어금니는 씹는 면이 울퉁불퉁한 골짜기로 되어 있어서 음식물 찌꺼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워 충치가 생기기 쉽다. 그 홈을 미리 플라스틱 레진으로 메우면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치과 오소희 교수는 “어린이의 구강건강은 성인이 된 후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며 “치열이나 턱이 바르지 못하다면 조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아동의 외모에 대한 열등감을 없애고 명랑하고 밝은 학교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조언했다.

김형기기자 khk@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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