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도내 대형병원 의사 태부족

강원대병원 등 모든 수련 병원 전공의 모집 미달

수도권엔 지원자 몰려 대조 … 전문의 부족 사태 직결

도내 대형병원들이 의사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28일 강원대병원과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원주기독병원 등 도내 수련병원에 따르면 올해 전공의(인턴) 모집 마감 결과 모두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강원대병원은 올해 14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부족해 12명을 선발하는데 그쳤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역시 22명 모집에 20명이 지원해 0.9: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원주 기독병원의 경우 45명 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응시자는 35명에 머물렀다.

반면 서울대병원은 232명 모집에 281명이 지원했으며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1.31: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은 대부분 모집인원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그나마 부족한 전공의도 진료과목에 따라 극심한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보였다.

강원대병원 내과의 경우 3명 정원에 4명이 지원했지만 응급수술이 많고 오진의 부담이 높은 흉부외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은 단 한명의 지원자도 없었다.

원주기독병원 역시 외과 정원 4명 가운데 1명만이 지원했으며 산부인과는 지원자가 없었다.

대부분 의사들은 일반적으로 의대를 졸업한 뒤 전공의 과정을 시작한 병원에서 수년 간의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는 단계를 거친다.

이로 인해 지역병원의 전공의 감소는 장기적으로 전문의사 부족사태와 직결된다.

또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생들 가운데 지방대 학업성적우수자 전형을 거친 일부 학생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수도권 출신인 점도 전공의 수도권 유출현상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의료계 관계자는 “전공의 미달은 결국 향후 지역에서 활동할 의사 감소로 이어진다”며 “수도권 소재 병원들은 비인기과목 전공의에게 억대연봉을 보장하는 등 물량공세가 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형편이 넉넉치 않은 지역 병원들의 경우 미달사태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영기자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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