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오수관 맨홀 뚜껑 원산지 영문 철자 오기
KS 인증마크 없어 비정품 자재일 가능성 높아
관급공사 KS 인증자재 우선 구매 방침 어긴 듯
【강릉】강릉시의 일부 오수관 맨홀 뚜껑에 한국(KOREA)산을 증명하는 영문표기가 잘못된 채 설치돼 있어 망신거리가 되고 있다.
16일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일대 오수관 맨홀 뚜껑에는 강릉시청 마크와 강릉시, 오수 표시와 함께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선명하게 표기됐지만 한국의 영문 철자가 'KOERA'로 잘못 표기돼 있었다.
이와 관련 일부 시민들은 외국산 가짜 장비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사 당시부터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온 강릉시에서는 한국의 영문 철자도 알지 못했느냐고 비난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서는 맨홀 뚜껑 상단에 KS 표기와 제조자명 원산지 국명 등을 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모든 관급공사에는 KS 인증 자재를 우선 구매토록 방침이 정해져 있다.
영문 표기가 잘못된 맨홀 뚜껑은 같은 크기로 3개가 발견됐으며 이 일대 맨홀에는 KS 인증 마크도 없어 모조품 또는 외국산 맨홀 뚜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맨홀 제조업체 관계자는 “5~6년 전 철재 가격이 중국산과 큰 차이를 보여 외국산 자재가 대거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고 KS 마크가 없고 철자가 틀린 것으로 보아 현재로는 비정품 자재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주민 홍모(33·성산면)씨는 “강릉시 마크가 선명하게 찍힌 공공기관 발주공사에 이처럼 모조품 자재로 설치됐다니 의아하다”며 “도심 곳곳에 잘못 설치된 맨홀은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관에서는 공사자재에도 특별히 신경 써 주길 바란다”고 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해당지역 맨홀은 2002년 하수관 정비공사를 하면서 구축된 것이고 당시 오수관은 관급으로 맨홀 뚜껑은 사급으로 조달했지만 공문서 보관기간인 5년이 지나 폐기돼 당시 납품업체를 정확히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