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2009 한강생태문화탐사]“팔미천 수질 양호 조금만 노력하면 생태하천 만들어”

허문영 강원대교수·(사)북한강생명포럼 공동대표

춘천에는 호수와 강으로 들어가는 지천이 여러 개 있다.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공지천은 춘천의 대표적인 실개천이다. 공지천과 함께 춘천인근에 팔미천이 흐르고 있다. 길이는 대룡산 발원지로부터 약 22.5km로 긴 소하천인데 굽이굽이 돌아가는 전형적인 사행천이다. 주변지역은 대부분 농경지로 농촌형 소하천으로 볼 수 있다. 상류에는 원시림에 가까운 수려한 숲과 계곡이 있고 중하류로 내려가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며 북한강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상류의 저수댐과 26개의 보로 인해 하천의 종적 연결성이 훼손돼 버려 서식어종이 그리 많지 않은 형편이다.

최근 2009 한강생태문화탐사대원들이 팔미천의 하천자연도(건강성)를 평가했다. 이번에 판단 근거로 활용한 하천의 건강성 평가항목은 물길모양, 하천 주변의 토지이용, 둑(제방)의 모습, 둔치의 이용, 물밑상태, 물막이(보)의 상태와 주변 식생으로 탐사대원들이 직접 현장평가를 한 것이다.

조사결과, 팔미천의 수질은 비교적 양호하고 자연도도 좋았다. 조금만 노력하면 2등급(인공물이 약간 있지만 자연상태가 양호함)의 생태하천으로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팔미천 상류 주변은 원창리, 군자리 등 여러 지역이 관련되어 있다. 이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팔미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하여 관련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9월24일에는 서울 '중랑천사람들'과 팔미천(원창, 군자지구) 주민들이 소하천 교류 협약식을 가졌다. 이 같은 강 네트워크는 지역주민들이 중지를 모아서 소하천들을 함께 살리자는 민간협력체제다. 중랑천은 자연형인 팔미천을 배우고 팔미천은 도시형인 중랑천을 주민 활용도 측면에서 배워나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팔미천 지역의 농특산물 직거래 방안도 강구하는 등 경제적 교류와 하천의 생태보호활동 같은 인적교류도 계획하고 있다. 춘천은 물의 도시이다. 춘천의 귀중한 자원인 물환경을 잘 가꾸어 생태도시적 특성을 마련해야한다. 그러므로 춘천시에서는 팔미천을 자연생태하천으로 살리고 가꾸고 지켜낼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공지천은 도심형 하천의 모델로서 잘 살려나가고, 팔미천은 농촌형 하천의 모델로서 가꾸어 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이 두 소하천이 전국적인 명품 소하천으로서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명소로 태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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