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수질 좋아져 바닥에 가라앉은 모습 드러나
국가 명승지 청령포 인근으로 이미지 실추 우려
【영월】국가 명승지로 승격된 단종 유배지 청령포 인근 서강에 폐타이어 수십개가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청령포 맞은편에 위치한 왕방연시조비~동강수산음식점 구간 100여m 서강에는 강변과 강물 속에 수십개의 폐타이어가 흩어져 있다.
서강 속에서 발견되는 폐타이어는 일부가 모래에 파묻히기도 했지만 원형이 그대로 드러나 한눈에 폐타이어임을 알 수 있다. 폐타이어가 노출된 것은 최근 서강 수량이 줄고 농산물 수확철로 오염원이 감소하면서 수질이 개선되자 육안으로 쉽게 확인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강변에 서너개 폐타이어가 눈에 띄어 누군가 무단투기한 것 아닌가 했는데 주위를 살피다 하류 강바닥에 여기저기 퍼져 있는 폐타이어 수십개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 “폐타이어 출처를 분명히 알 수 없지만 집중호우 때 응급복구용으로 쓰였거나 누군가 몰래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왕방연시조비를 보러 왔다는 박모(63·경기 수원)씨는 “시조비를 관람하고 때마침 물오리떼가 한가로이 노니는 서강을 감상하다 맑은 물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강바닥에서 폐타이어를 무더기로 발견하고 씁쓸했다”고 말했다.
조선 6대 단종 유배지로 널리 알려진 지방기념물 제5호로 지정 관리됐던 청령포는 지난해 12월26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 명승지로 승격, 지정됐다.
남면 광천리 산 67-1에 위치한 청령포는 서강이 곡류하다가 단절되는 강모래 위에 형성돼 동·남·북 삼면을 강물이 휘감아 돌고 서쪽은 육육봉(六六峰)의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는 곳이다.
유학렬기자 hy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