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DMZ에 멸종위기 토종여우 사나

DMZ생태계민관합동조사단 철원서 배설물 추정물질 발견

DMZ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토종여우가 살고 있을까?

지난달 DMZ생태계민관합동조사단(단장:김귀곤 서울대교수·이하 조사단)이 철원읍 월정리 인근 내포강산 일대에서 진행한 DMZ 내부 생태계 현황 조사과정에서 여우의 것으로 추정되는 배설물이 2~3개 발견됐다.

이에 따라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을 추진 중인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등은 내포강산 일대에 무인감시카메라를 설치해 토종여우의 실존여부를 살펴보기로 했다.

DMZ 생태계 조사가 지뢰 등의 이유로 군부대 수색로로 한정돼 있는데다 야생동물이 작은 인기척에도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는 습성을 갖고 있어 장기적으로 관찰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호랑이 반달가슴곰 등과 함께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된 여우는 1978년 지리산에서 사체가 확인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2004년 3월 양구군 동면 덕곡리 뒷산에서 수컷 한 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당시 환경부는 여우 암컷 분비물을 동원하고 감시카메라를 설치했지만 토종여우 개체확인에는 실패했다.

여우의 것으로 추정되는 배설물이 발견된 내포강산 일대는 북한의 평강고원 지역이다. 이지역에서는 이번 조사단의 조사에서 삵 고라니 담비 수달 오목눈이 무당새 등 다양한 생물들이 관찰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발견된 배설물이 여우의 것이라고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며 “무인감시카메라를 통해 감시를 해봐야 실존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철원=김준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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