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매연車 수리비···수도권보다 비싸

도내 자동차 배출가스 전문정비업체 사실상 1곳 … 과다 징수로 불만

인천 등은 3만원대 불구 춘천 업체 12만원 받아

【원주】도내 자동차 배출가스 전문정비업체가 사실상 1곳에 불과해 독점에 따른 수리비 과다 징수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회사원 김모(38·원주시)씨는 최근 자신의 코란도 승용차 주소지가 서울로 돼 있는 탓에 춘천자동차검사소를 찾아 자동차 배출가스 정밀검사를 받았으나 두 차례 모두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지정 전문정비업체에서 정비를 받아야 한다는 검사소 측의 말에 따라 안내받은 춘천의 한 전문정비업체를 찾았으나 수리내역 발급 수수료를 포함한 수리비는 12만원에 달했다.

이는 도가 자체 조사를 벌인 인천 등 수도권 전문정비업체의 정비료와 수수료가 통상 각각 2만원과 1만1,000원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비싼 비용이었다. 김씨는 “검사 자체가 수도권 차량에만 해당돼 도내에 검사나 정비를 할 수 있는 곳이 부족한 것은 이해 가지만 터무니없는 바가지 요금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며 “도내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서울사람이라 어쩔 수 없이 이 곳에서 검사를 해야 하는 사정을 악용한 독과점 횡포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했다.

지난 10일 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현재 춘천자동차검사소를 비롯한 2곳에서만 배출가스 정밀검사가 가능하며 전문정비업체도 5개가 등록돼 있지만 대부분 특정 자동차회사의 서비스센터로 지정돼 있어 사실상 춘천 1개업체가 유일하다.

도 관계자는 “현재 춘천 등 도내에 전문정비업체가 추가로 지정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중”이라며 “해당 업체로 하여금 수수료 인하를 권고했다”고 말했다.

해당 정비업체 관계자는 “도내의 경우 관계법령에 따라 배출가스 점검 대상지역이 아니어서 수요가 많지 않은데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이와 같은 비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점검기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 비용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최근 도의 시정권고 등으로 가격을 인하했다”고 말했다.

김명진기자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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