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서울고속도로 개통 후 음식업소는 매출 급증
의류 등 타 업종은 고객 유출·관광객 외면 이중고
지난달 15일 춘천~서울고속도로 개통 후 유동인구 급증에 따라 지역 음식업소 매출은 증가한 반면 의류·잡화 등 공산품 점포의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떨어져 상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은 지역 음식업소의 매출증대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춘천의 대표음식을 판매하는 닭갈비와 막국수 업소는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평균 매출이 개통 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실제 명동의 닭갈비 골목은 넘쳐나는 손님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반면 인근에서 의류, 귀금속 등을 판매하는 상가들은 방문객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것은 물론 우려했던 고객들의 역외유출 현상까지 겪고 있다.
수도권에 위치한 대규모 상가들의 가격, 품질, 다양성 등에 밀리며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명동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지나 다니는 사람은 눈에 띄게 많아졌는데 상점으로 들어오는 손님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고속도로 개통 후 젊은 층이 구매욕구를 수도권에서 발산하면서 인근 상가들의 매출이 보통 20~30%씩 감소했다”고 말했다.
김기영 명동상가번영회 사무국장은 “고속도로 개통 후 고객들이 다양하게 취사 선택할 수 있는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공산품 등을 판매하는 상권이 더 힘들어졌다”며 “인근 닭갈비업소를 찾는 손님들이 명동 상권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유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승만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변화의 흐름을 거스르는 억지 대안보다 발전가능성 있는 사업에 더 많은 투자와 지원을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공산품 등을 판매하는 상가의 고객 유출은 이미 우려했던 부분으로 이런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 이미지에 맞는 상품개발을 통해 차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춘천=하위윤기자 faw4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