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쓰레기매립장 침출수 북한강 상수원 '유입'

◇18일 춘천시 신동면 팔미리의 한 주민이 팔미천으로 흘러드는 매립장의 누런 침출수를 떠 보이고 있다.

춘천 팔미교 아래 침출수 관로 파손 팔미천 흘러들어

주민들 “市 복구 뒷짐” 비난 … 시 “실태조사 할 것”

쓰레기 매립장에서 나온 침출수가 북한강 상수원으로 유입되고 있어 수질 오염이 우려된다.

18일 오후 춘천시 신동면 팔미리 팔미3교 아래에는 길이 100여m, 지름 60~70㎝가량의 관이 놓여 있었다.

팔미3교와 3㎞ 가량 떨어진 혈동리 쓰레기 매립장에서 나온 침출수를 춘천시 근화동 하수 처리장까지 운반하는 관이다. 하지만 관의 끝부분은 군데군데 찌그러지고 녹이 슬어 있었으며 교각을 타고 침출수가 팔미천으로 흘러들었다. 주민들이 흘러내리는 물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내자 짙은 누런 빛을 띤 채 심한 악취를 풍겼다.

팔미천은 2㎞ 가량을 흘러 강촌유원지를 지나 북한강 상류로 합류한다.

주민들은 침출수가 유출되기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시에서는 복구에 뒷짐을 지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현재 관과 침출수에 대한 관리책임은 환경자원사업소에 있으며 하천오염 업무는 환경과, 악취에 대한 부분은 청소과 등으로 업무가 나뉘어 있어 서로 책임만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주민 장모(57)씨는 “지난해 부터 누런물이 떠내려가고 냄새도 나 민원을 제기했다” 며 “시에서는 '깨끗한 수돗물이다', '전형적인 시골에서 나는 냄새다' 라는 변명으로 성의없이 일관해 답답할 지경” 이라고 말했다.

경춘국도상에서 식당 등을 운영하는 이 일대 주민들은 심각한 악취로 인해 장사는 물론 기본적인 생활마저 힘들다. 팔미천과 100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가압장에서 침출수를 밀어낼 때마다 쓰레기 썩은 냄새가 온마을에 진동하기 때문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모(31)씨는 “매립장에서 나오는 침출수를 마을 인근의 가압장에서 하루 서너번씩 퍼올릴때마다 온동네에 쓰레기 썩은 냄새가 나 손님들도 그냥 나가버린다” 며 “침출수 유출과 악취 등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담당부서에서는 맨손으로 나와 구경만 하고 가는 등 복구 시늉조차 한 적 없다”고 말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침출수의 유출 여부 등에선 아직 확인된 바 없으며 관리부서에서 실태조사를 할 것”이라며 “하천수질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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