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경차 시속 100㎞ 넘기면 중형차보다 기름값 손해

【서울】연료비가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경차가 과속을 할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연구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일반 시민들의 에코드라이빙(친환경운전방법)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 최적 경제속도 운전 조건을 시험해 연비 개선 및 온실가스 저감 효과 등을 분석한 결과에서 드러났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휘발유 경차(800cc) 및 중형승용차(2,000cc)를 대상으로 운전자가 충분한 속도를 낼 수 있는 도로상황에서 일정속도로 정속주행 운전 시 연비 및 배출가스를 측정한 결과 경차, 중형차 모두 운전속도 60km/h 부근에서 가장 좋은 연비를 보였다.

반면 이를 기준으로 정속 80, 100, 120km/h로 과속 운전을 할 경우 연비는 경차일 때 13.0, 31.9, 46.5%, 중형차일 때 10.6, 20.5, 32.2% 등으로 나타나 경차가 더 나빠지는 결과를 나타냈다. 특히 경차의 경우 100km/h 이상 과속하면 연료소비량과 배출가스 증가가 중형차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이는 출력이 낮은 경차가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연료를 과다 소모하기 때문으로 판단됐다.

서울과 부산 왕복거리인 800km를 운전할 경우 주행속도대별로 연료소요비용을 비교하면 80km/h로 주행 시 경차가 중형차에 비해 3,700원 정도 적게 들지만, 100, 120km/h 등으로 주행속도를 높이면 경차가 오히려 중형차에 비해 약 3,300원, 1만원이 더 소요됐다.

송주현기자 jhso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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