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개통 앞둔 고속도로 비 오자 `와르르'

◇집중호우가 내린 9일 개통을 앞두고 있는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추곡터널 옆 토사가 흘러 도로를 뒤덮고 있다. 김효석기자

춘천~서울 고속도로 추곡터널 입구 토사·빗물 쏟아져 차로 막아 … 도로 곳곳 사고 위험

개통을 불과 닷새 앞둔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200.5㎜ 비에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빗물이 도로 양편의 배수로로 제때 빠져나가지 못해 개통 전까지 대형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9일 오후 서울~춘천 고속도로 강촌IC에서 가평 방면으로 1㎞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추곡터널 입구에는 토사와 빗물이 도로로 쏟아져 내려 한 차선을 막고 있었다.

차량이 통행중인 상황이었다면 전면통제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터널 입구에는 야산의 토사와 빗물이 자연스럽게 배수구로 내려갈 수 있도록 물길이 갖춰져 있었지만 빗물들은 물길이 아닌 언덕을 타고 그대로 도로로 쏟아졌다.

흙을 다져놓은 3~4m 높이의 언덕은 깊이 1m 이상의 물길이 깊게 패여 마치 계곡처럼 하염없이 빗물들을 토해냈다. 쏟아진 흙들은 도로 양편의 배수구를 막아 도로위에는 빗물이 발목까지 차올랐다. 터널안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입구에서 도로로 쏟아진 빗물들은 터널안으로 유입돼 가평 방면으로 작은 냇가를 이룬 채 흘러내려갔다.

터널안에는 빗물에 떠내려온 나뭇가지와 흙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차량들이 100㎞에 가까운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상에 빗물이 흐를 경우 갑자기 조향 및 제동이 안되는 수막현상에 따른 대형 사고 마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경기도와 도의 경계지점으로 길이가 2,193m에 달해 개통전부터 화제를 낳고 있는 미사터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미사터널 가평휴게소 방면 입구에는 빗물에 휩쓸려 내려온 자갈과 흙이 도로로 쏟아져 내려와 관계자들이 안전표지판 등을 설치하고 한 차선을 아예 막아놨다.

터널 곳곳에서 산사태와 침수 등이 잇따르자 관계자들도 당황한 듯 차량을 타고 고속도로 곳곳을 돌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주)서울-춘천고속도로관계자는 “아직 공사기간중으로 예상치 못한 토사 유출 등이 있었다” 며 “현재 원상 복구 작업이 마무리 단계이며 개통 이후에는 똑같은 문제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남은 기간 동안 비탈면 보강 작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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