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표 향토수종 `잣나무' 사라진다

산림과학원 조사 결과 온난화·병해충 영향 5년간 30% 이상 감소

【강릉】우리나라의 대표적 향토수종인 잣나무가 기후변화와 병해충 발생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조사 결과 잣나무는 봄철에 기온이 5도 높아지면 생리적으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고 온난화의 영향으로 도내 일부 지역의 잣나무 숲에서 잎이 고사되거나 송진이 흐르며 전체적으로 햇가지의 생장이 없어 활력도가 많이 떨어지고 심할 경우 고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또 60년생 이상 잣나무의 생장도 최근 5년간 30% 이상 감소했으며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한대성 수종인 잣나무는 앞으로 우리나라 산에서 보기 힘든 수종으로 변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남부지역의 아열대성 기후가 점진적으로 북상하면서 잣나무 자생지인 중부내륙지역 잣나무의 급격한 생장량 감소 및 높은 고사목 발생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목재로서의 가치가 있는 벌기령에 도달한 울창한 잣나무숲에서 단목 고사가 진행되고 있어 잣나무 인공림에 대한 효율적인 산림정책 및 잣나무 관리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잣나무림 면적은 23만ha 이상으로 강원도와 경기도 지역에 전체 조림면적의 50%이상 식재됐으며 우리나라 조림수종 중 세 번째로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산기술연구소는 효율적인 잣나무 관리방안을 위한 현장 워크숍을 18, 19일 이틀간 고성 대명콘도와 설악산 영시암에서 갖는다.

정익기기자igju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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