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한여름 날씨’ 농작물 병해충 심각

고성지역 모내기 앞두고 이상고온에 벼키다리병 확산 ‘비상’

◇함천조(75·고성군거진읍)씨 부부가 모내기를 앞두고 모판에서 벼키다리병에 걸린 어린 모를 제거하고 있다. 고성=최성식기자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며 각종 농작물 병해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수년간 지속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부지역에서 주로 유행하던 벼키다리병, 뜸모병 등 병해와 각종 해충 피해가 도내까지 북상하고 있다.

최근 고성지역에선 모내기를 앞두고 벼키다리병 피해가 확산되면서 농가마다 비상이 걸렸다.

벼키다리병이 급증하면서 농가마다 감염된 모판을 폐기하고 지역 위탁영농회사에 모판을 추가 신청해 물량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10일 현재까지 고성지역 2개 위탁영농회사에 추가 신청된 모판은 무려 1만4,000장으로 농지면적으로 환산하면 46만2,812㎡(14만평)에 달한다.

벼키다리병은 감염된 벼가 웃자라다 죽는 병으로 못자리 시기부터 발생해 모내기 이후 급속히 전염되는 특징을 지닌다.

고성지역에서 피해가 확인되자 도농업기술원은 최근 이번 주 중으로 피해면적 및 실태를 조사할 것을 각 시·군에 시달했다.

벼키다리병은 갑자기 높아지는 기온이 주원인이며 뚜렷한 방제약도 없어 감염된 모판을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

도내의 경우 3∼4년 전부터 급증하고 있으며 매년 300∼500㏊가량의 논이 피해를 입고 있다.

또 지구온난화로 변덕스런 날씨 변화 함께 일교차가 커지며 뜸모병과 모잘록병 등도 함께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총채벌레, 진딧물, 아메리카잎굴파리 등의 해충의 창궐도 우려되고 있다.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소독을 철저히 하고 관리원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성식·최기영기자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