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내 곳곳에서 산불, 방화 등이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산림 및 소방당국이 5개월째 특별대책본부를 운영하지만 도 전역에서 산불이 끊이지 않아 대형 화재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0시30분께 비무장지대(DM Z)에서 남하한 산불이 남방한계선(GOP) 철책을 넘어 고성 현내면 민통선 지역으로 확산됐다.
이날 불은 산림 15ha(비무장지대 10ha포함)를 태우고 오전 7시30분께 진화됐다.
불이 나자 속초소방서 펌프카와 고성군 산불진화차량 등 차량 14대와 공무원, 산불진화대원, 군 병력 등 110여명이 긴급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였다.
강풍과 지형적인 여건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다가 오전 6시30분께 산림청 대형 헬기 2대와 고성군 임차헬기 1대, 군부대 헬기 1대 등 헬기 4대가 투입되고서야 불길이 잡혔다.
지난 17일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관통도로에서 발생한 산불 등으로 이틀간 산림 10ha가 사라졌다.
올해에만 10건의 산불로 사라진 숲은 여의도 면적의 15%에 달하는 12.83ha에 달한다.
산불 발생 위험 증가로 19일 영서지역에 배치됐던 소방헬기 1대와 4대의 진화용 차량이 동해안 지역으로 이동했지만 화재의 악몽은 영서와 영동을 가리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7시21분께 춘천시 소양로 박모(48)씨의 재활용센터에서 불이 나 건물 지붕과 집기를 태웠으며 새벽 1시40분께는 원주시 태장2동 권모(53)씨의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198㎡를 모두 태웠다.
이에 앞서 새벽 1시30분께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에서는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사륜형 이륜자동차 11대를 태운 뒤 1시간 만에 진화됐다.
올 들어 발생한 화재는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난 793건으로 10명이 숨지고 31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다음주에도 평년보다 높은 따뜻한 날씨 속에 봄을 맞은 나들이객과 등반객이 늘어나며 화재위험은 지속될 전망이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휴일 일부지역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지만 강수량이 많지 않고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고 있어 산불예방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등산객이 늘어 실화 등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주말 동안 산불비상경계태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식·최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