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한국 프로축구의 중심이 강원도와 강릉이 될 것입니다.”
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성공적인 K-리그 데뷔전을 치른 강원FC 최순호감독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1,316명 지역 팬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도민구단으로 출범한 강원FC는 이날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성공적인 K-리그 데뷔전을 치르며 ‘강원도의 힘’을 여실히 보여줬다.
경기장을 만원 관중으로 가득 채운 지역 축구팬 모두가 이날만큼은 ‘강원FC’서포터즈 나르샤가 돼 열정적인 응원을 보여줬으며 선수들은 기대에 부응하듯 힘찬 몸놀림으로 경기장을 누볐다.
그동안 N-리그 강릉시청축구팀 경기에서도 최다 관중수를 기록할 정도로 축구 열기가 높았던 지역 주민들은 “이제 여가와 취미를 즐기고 문화적 욕구도 향유할 수 있는 좋은 이벤트가 생긴 것 같다”며 기뻐했다.
특히 데뷔무대 첫 경기의 결과를 승리로 장식해 지역 팬들은 올 시즌 강원FC에 대한 기대와 애정도 더욱 높아진 계기가 됐다.
시민 김원정(40·강릉시교동)씨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설기현 등 그동안 많은 국가대표와 프로선수를 배출해 왔으나 프로축구단이 없어 아쉬운 마음이었는데 첫 경기에서 이겨 기쁘고 경기 결과와는 상관없이 매 경기마다 가족들과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겠다”며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원동 강원FC사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창단한 가운데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첫 경기에서 도민들에게 첫 승의 기쁨을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날의 열기를 꾸준히 이어가 더욱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강원FC 경기로 인해 강릉의 주요 도심 상가 및 경포해수욕장 주문진시장 등 관광지는 수만명의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주민들은 경기 후에도 삼삼오오 모여 축구얘기를 나누며 이날의 ‘축구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강문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34)씨는 “축구경기가 열려서 인지 그동안 한산했던 경포와 주요 관광지에 관광객이 부쩍 많아졌고 가게 손님들도 크게 늘었다”며 즐거워 했다.
강릉=최영재기자 yj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