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농협고객 설 연휴 현금 못 찾는다

24∼28일 새 전산시스템 적용 위해 모든 금융거래 중단

다른 은행 없는 읍·면 지역 주민들 불만 높아

“하필 돈 쓸 일 많은 때 작업” 대책 마련 촉구

농협이 설 연휴기간에 금융거래를 일시중지하기로 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16일 전산시스템 전환작업을 위해 설 연휴 기간인 24일 0시부터 28일 새벽 4시까지 모든 금융거래가 중단되며 제한적인 인터넷 금융거래만 제공한다고 밝혔다.

중단되는 업무는 365자동코너 업무를 비롯해 인터넷뱅킹과 텔레뱅킹, 모바일뱅킹 등으로 현금 인출 등은 불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농협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들을 비롯해 금융기관이 농협밖에 없는 읍·면 지역 주민들은 “다른 때도 아닌 설 명절에 아무런 대책 없이 거래를 못하게 하면 어쩌란 말이냐”며 항의하고 있다.

춘천에 거주하는 이모(38·석사동)씨는 “농협에서 설 기간에 거래가 중단된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고 무조건 불편을 감수하라는 것 같아 기가 막혔다”며 “일부 직원이라도 나와 근무하면서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영월군 하동면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강모(43)씨도 “인근에서 돈을 찾을 수 있는 곳은 농협밖에 없는데 미리 이 기간에 필요한 만큼 찾아 놓는다고 해도 급한 일이 생겨 추가로 인출해야 할 상황이면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주민들은 농협이 자체적으로 필요한 전산시스템 작업을 하면서 야간이나 주말 휴일을 이용하면 될 것을 왜 굳이 현금 출금이 빈번한 설 연휴 때 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협 중앙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28일부터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부득이 설 연휴에 금융거래를 일시중지하게 됐다”며 “각 지점 등에서 주민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고객 안내를 철저히 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농협중앙회는 지난 13일 전국의 지역본부에 공문을 보내 “모든 거래, 특히 현금 인출 거래는 23일까지 완료될 수 있도록 영업점 자체 SMS 발송 등 고객안내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24일 일시적으로 허용되는 인터넷금융(e금융) 거래는 거래내역조회 및 자기앞수표조회, 농협 입출식 예금간 이체 및 입출금 등은 24일 밤 9시까지 가능하며 농협과 타행 입출식예금의 입금 및 출금 거래는 24일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병욱기자 newybu@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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