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를 보며 소망을 빌고 새 다짐을 하려는 수많은 인파가 동해안 해변 백사장을 가득 메웠다.
2009년 첫날인 1일 오전 경포해변의 파도는 새해를 맞아 더욱 힘차게 쳤다.
예상 일출시각은 오전 7시39분이었으나 수평선 구름 때문에 해돋이가 다소 늦어져 50분께 살짝 비추더니 8시가 되면서 구름을 뚫고 하늘로 솟구쳤다.
그러자 많은 관광객이 박수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일부는 사진을 찍고 두 손 모아 간절히 소원을 빌었다.
추억을 쌓기 위해 왔다는 이주일(48·서울구로구)씨 가족은 저마다 각자의 소망을 기원했다.
아들딸은 ‘부자되게 해주세요’, 아빠는 가족의 행복을, 엄마는 건강을 빌었다고 말했다.
평창에서 온 21살 동갑내기 친구인 김지민 차진혁 김철진 김성래씨 등은 5일 해병대에 2명이, 6일에는 의정부 신병훈련소에 2명이 각각 입소하는 등 모두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군에서도 건강하고 우정 변치 말자는 약속을 하며 찬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딸과 함께 바다를 찾은 정시화(50·여·서울암사동)씨는 “홍콩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의 건강과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딸의 좋은 결과를 기대하면서 서울에서 낮 12시에 출발해 6시간30분 동안 운전해 왔다”고 했다.
여행사에서 주최한 패키지 상품에 참여한 강정수·김수선(29·서울강동구) 커플은 2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며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6남매를 키워 출가시킨 배희숙(여·71·충북제천시)씨는 자영업과 회사원인 두 아들과 운전·식당을 하는 사위 모든 가족이 무사태평하기를 기원하며 촛불을 들고 기도했다.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중국인 양연(24·강릉대경영학과유학생)씨는 “2년째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많이 외롭기도 했지만 중국에 돌아가서 무역관련 회사에 취직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했다.
정동진 해변에는 전날 올라온 관광객들과 해돋이열차를 타고 새벽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모여 다양한 이벤트 속에서 해돋이를 맞이했다.
이날 강릉 경포·정동진을 비롯해 양양낙산 속초해수욕장 동해추암 고성통일전망대 화진포해수욕장 등 동해안 해변을 찾은 해돋이 관광객들과 오대산 설악산 등 국립공원, 용평 하이원 보광휘닉스파크 현대성우리조트 원주오크밸리 등 도내 스키장에도 징검다리 연휴를 맞은 관광객들이 몰려 모두 100만여명이 강원도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오전에는 새해맞이 인파와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해돋이 명소 진입로마다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