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바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푸른하늘의 ‘겨울바다’ 노래다.
“겨울 바다로 가자.너에게 있던 모든 괴로움들은 파도에 던져버려 잊어버리고 허탈한 마음으로 하늘을 보라.너무나 아름다운 곳을….”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준비하는 12월.마음을 추스르고 새 다짐을 할 수 있는 조용한 여행지를 찾는 이가 많다.이들에게 가장 추천할 만한 곳이 강원도 동해안 겨울바다이다.동해안에는 푸른 겨울바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많고 곳곳마다 특별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해안도로 자동차여행도 좋고 해안 기차여행 버스여행 뭐든 좋다.연말연시 동해바다에서 분위기에 취해보는 건 어떨까?
▶▶ 묵은 시름 털어내는 솔향기와 해풍
한 해가 저무는 이 때 연인·가족과 겨울바다를 찾는 이들이 많다.
요즘 경포나 헤즐넛 자판기커피 한잔 마시러 안목을 가면 여느때보다 높은 파도때문에 힘차고 거친 바다를 느낄 수 있다.
경포에는 솔향기공원이 있어 솔향기와 해풍을 만날 수 있다.
솔향기는 솔잎에서 발산하는 방향성 물질(피톤치드) 덕분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 건강에 좋고 특히 우울증과 불안감을 치유한다고 알려져 있다.
해풍은 한해 묵은 시름을 털어내는 시원함을 줄 뿐만 아니라 엔도르핀 생성 효과도 있다.
솔향기공원에서 바람이 다소 쌀쌀했다면 경포호수변 산책로를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멋진 코스다.
도로를 따라 강릉선교장 참소리박물관 오죽헌 허균·난설헌 생가 등지를 함께 감상하면 선조들의 운치를 느끼고 교육적 효과도 얻게 된다.
안목에서 경포 사천 주문진까지 이어지는 30여㎞의 해안도로는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다.
연곡해수욕장 일대, 강문 일대 울창한 송림과 동해바다와 파도소리 갈매기에 백사장 미역향이 진동하면서 최고의 겨울바다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밖에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정동진해변이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정동진역을 비롯해 모래시계공원, 안인진, 바다전망대, 고려성터, 삼우봉 전망대, 쾌방산, 당집 등이 주요 코스다.
푸른바다와 백사장, 송림이 뻗은 철길을 열차가 지나는 장면, 여기에 일출까지 더해지면 세상 어느곳에서도 볼 수 없는 멋진 풍경이다.
올 겨울에도 겨울산과 겨울바다,그리고 새해 해돋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테마여행 관광열차가 제공된다.
▶▶ 싱싱한 도루묵과 양미리의 맛
겨울바다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또 다가올 새해를 준비하는 이에게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거기 그렇게 기다리고 있다.
시원스레 펼쳐진 수평선, 연신 절벽에 와서 부딪치는 파도, 인적없는 백사장은 겨울바다의 대명사이다.
여기에 산과 호수까지 어우러져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고성 화진포는 겨울바다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국도 46호선을 타고 인제를 지나 고성 진부령 전망대에 올라서면 백두대간 저 너머로 푸른 동해바다가 아른거린다.
다시 그 길을 따라 간성읍 대대리삼거리까지 내려와서 좌측으로 10여분을 달리면 ‘명태 주산지’ 거진항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른 아침 거진항 위판장에서는 제철을 맞은 싱싱한 도루묵과 양미리를 싼 값에 구매할 수 있고 인근 횟집센터와 음식점에서는 ‘도치(심퉁이) 두루치기’ ‘도루묵 찌개’ ‘양미리 구이’ 등을 맛 볼 수 있다.
거진항을 지나 화진포 호수로 향하는 해안도로(농어촌도로 102호)는 고성 제일의 드라이브 코스다.
시퍼런 바다 위로 기암괴석들이 솟아있고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파도가 도로 위로 넘쳐 오를 정도이다.
화진포 호수에 접어들면 바다와는 또다른 겨울 호수의 풍경이 펼쳐진다.
둘레만 16㎞에 이르는 화진포는 동해안 최대 석호로 고니와 청둥오리 등 수 천마리의 철새가 날아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화진포 해양박물관과 화진포의 성(김일성 별장), 이승만별장도 빼놓지 말아야 할 화진포의 명소다.
해양박물관에는 수중생물 125종 3,000여 마리를 각각의 서식 환경과 컨셉에 따라 보여주는 어류전시관과 4만여점의 패류를 전시한 패류관으로 구성돼 가족단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화진포 북쪽에는 해금강과 구선봉이 바라다보이는 통일전망대가 위치하고 있다.
금강산이 손에 잡힐 듯 바라다보이는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 육로관광 중단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 기축년 첫 해돋이의 만남
2009년 기축년 첫 아침해를 맞는 해돋이 행사가 동해안 6개 시·군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강릉에서는 경포 정동진 주문진 강릉항방파제 남항진 모산봉 금진온천 등 7개소에서 모래시계회전식, 불꽃놀이 축하공연 소원등날리기 떡국나누기 하트로걷기새해소원빌기 등의 행사가 열린다.
동해에서는 망상·추암해수욕장에서 해맞이가요제 대형태극기달기 7080콘서트 향토음식시식 영화상영·불꽃행사 달집태우기 등 행사가 열린다.
속초에서는 속초해수욕장에서 31일부터 2009년1월1일까지 밴드공연 마술 비보이 난타공연 불꽃놀이 촛불의식 소원풍선날리기 등이 펼쳐진다.
삼척에서는 새천년도로 소망의탑과 원덕읍 근덕면 교동에서 사물놀이 시립합창단축가 해돋이징치기 신년 축하메시지 낭독, 소망기원 풍선날리기 등이 열린다.
고성에서는 통일전망대 동호2리체육공원 거진1리해맞이공원 화진포·삼포·교암·청간·청진해수욕장과 봉포항 아야진항에서 범종타종 성악및군악대공연 소원풍선날리기 촛불밝히기 등이 열린다.
양양에서는 낙산 기사문 하조대 동호 원포리 지경 인구해수욕장 등 8개 해수욕장에서 소망기원 촛불밝히기 떡국나누기 공연 등 행사가 열린다.
강릉·고성=최영재·최성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