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목욕탕·찜질방 냉방병균(레지오넬라균) 검출

461업소중 9곳 … 5년새 만성호흡기 질환 등 레지오넬라증 환자 6배 늘어

도내 대형목욕탕, 찜질방, 온천 등 공공장소에 레지오넬라증(냉방병)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균이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원희목(한나라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대형 목욕탕, 찜질방, 온천, 호텔, 여관 등 461개 업소 가운데 9곳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으며 2006년엔 255개 업소 중 23곳에서 검출됐다.

도내에서는 올해 현재까지 2명의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보고됐으며 지난해 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2003년 발병환자가 3명에 불과했지만 2006년 20명, 지난해 17명, 올해 8월 말까지 16명의 환자가 발생해 6배 가까이 환자가 늘어났다.

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관공서를 비롯해 물을 자주 쓰는 공공장소에 대한 지도·점검을 벌이고 있다”며 “검출된 기관이나 업소에 대해선 철저한 소독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도 “최근 4년간 인체에 위험한 수준의 레지오넬라균이 발견된 것은 10건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레지오넬라균은 25∼42도의 따뜻한 물에서 잘 번식하며 급수시설 등에서 발견된다.

수조나 샤워기·공기·물방울 등에 있는 레지오넬라균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들어와서 감염되며 치사율이 20∼40%에 달한다.

이 병은 발열, 오한, 마른기침이나 소량의 가래를 동반하는 기침, 근육통, 두통, 전신쇠약,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며 만성호흡기질환, 신장병, 당뇨병, 신경통 환자,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서 발병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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