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국내 처음 설치된 화천댐 모노레일형 어도가 잦은 고장을 초래하고 있다.
화천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도비 22억5,900만원을 들여 화천댐 하류의 토종 물고기들을 댐 정상의 파로호로 실어 나르는 모노레일형 인공 어도를 설치해 지난 6월 고장수리에 이어 7월 초부터 본격 가동, 하루 1회씩 운영해왔다.
이 어도는 1943년 화천댐 건설로 물고기의 이동로가 완전 단절된 화천댐에 1,043m의 모노레일을 설치,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는 물고기를 집어기에 모은 뒤 레일을 따라 댐 상류로 실어나르는 시설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모노레일형 어도는 본격적인 가동에 앞서 지난 겨울 시험운영 기간 고장 나는 바람에 올해 산란기(4∼5월)에 물고기를 1마리도 댐 상류로 이동시키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평화의 댐을 건설하면서 파괴된 파로호의 수중 생태계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모노레일형 어도는 반복되는 갈수기와 잦은 고장 때문에 수중 생태계 회복이라는 효과가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또 어도시설이 설치된 화천댐 주변을 비롯해 화천지역의 도로 및 시가지에 안내판이 설치된 곳이 하나도 없어 홍보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인한 화천댐의 방류로 보조댐에 설치된 물 공급관이 밀려나면서 관로에 이상이 생겨 운행을 못해 왔다”면서 “고장 난 용수로 배관을 하루빨리 수리해 정상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박영창기자 chang@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