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여론마당]애완견의 등산로 출입 자제해야 한다

원주에는 시내에서 가까운 거리에 시민들이 애용하는 봉화산이 있다.

적당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등산코스로는 최적이다.

조금 더 가면 거북바위가 있고 등산을 더 하려면 배부른산까지 가면 된다.

상쾌한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에 취해 등산을 하다 보면 개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오랜만에 맑은 공기와 쾌적한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산에서 개를 만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개목걸이를 착용했더라도 개가 물지나 않을까 위협을 느끼게 되고, 개의 분뇨로 인한 등산로 오염은 물론 개털이 날려 불결하기 그지없다.

그뿐이 아니다.

얼마 전 호주에서 연구한 결과를 보면 “개와 함께 산책할 경우 야생동물에게 피해를 주고 특히 새들의 서식지를 파괴해 종이 감소된다”는 보고가 있었다.

특히 지면에 둥지를 틀고 서식하는 메추리과의 새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았으며, 실험지역 전체 생물종의 50%가 개와 함께한 산책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이처럼 등산객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등산로를 오염시키며,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개를 왜 데리고 다니는 걸까.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만 괜찮으면 된다는 식의 이기적인 행동은 아닌지 한 번 되짚어 볼 대목이다.

다음 산행에서는 개를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최재윤 원주지방환경청 자연환경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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