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동해안 각급 해수욕장 안전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개장도 하기 전에 벌써부터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그렇다. 특히 최근에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너울성 파도 등이 빈번해 주의를 게을리하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특별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엊그제 낙산해수욕장 대학생 익사사고도 높은 파도가 원인으로 이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해수욕장 개장 전이라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는 등 인위적인 예방 조치가 따르지 않아 인명피해가 많았으나 사실상 파도로 인한 사고는 속수무책이어서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현실적으로 물놀이 안전 대책이 사후 수습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동해안은 원래부터 파도가 심하고 연안 수심이 깊고 가팔라 상대적으로 사고 위험이 큰 편이다. 실제 도내 해안에는 방파제와 갯바위 등 안전사고 위험지역이 도처에 널려 있어 방심하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해수욕뿐 아니라 연안 가까이에서 낚시 등을 즐기다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사고가 올 들어서만 20건이 넘을 정도로 잦아 우려가 심하다. 지난 2월 강릉 안목항 방파제에서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친 사고도 너울성 파도가 덮쳐 순식간에 발생했지만 좀 더 주의 깊게 보면 안전시설 미비와 위험지역 통제 시스템 부재 등이 더 큰 문제였음을 알 수 있다. 결코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될 사안이다.
익사 등의 안전사고는 누가 뭐래도 본인 스스로 조심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지만 그렇다고 수수방관해서도 안 된다. 추락 방지시설이나 구명장비 비치 등 유사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인위적 안전장치가 긴요하다. 무엇보다 기상이변에 대처할 안전시설 설치가 급하다. 사고 다발지 및 위험지역에 경고판을 설치하거나 피서기간 한시적 출입 통제 등의 관리 시스템 정비도 병행해야 한다. 아무튼 해수욕장 개장 전에 사안별로 위험 요인을 다시 한 번 살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주기 바란다.